나만의 답
인간은 불행을 겪어야만 비로소 깨달음을 얻는 존재라고 한다.
가까이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알지 못하다가, 멀어진 뒤에야 깨닫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흔히들 우스갯소리처럼 하는 말이지만, 사실 그 뿌리는 고전 해외 소설 속에도 담겨 있었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전혀 모른 채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죄라고. 그렇기에 무지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기심을 버리고,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참된 자연의 진리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말하는 ‘순응’이란 무조건 따르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내가 한없이 작은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서 비롯된 성찰이다. 자연은 인간이 그 겸허한 깨달음을 통해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진리는 무엇인가,
그리고 내가 적용할 수 있는 자연의 진리는 무엇인가였다.
나는 이 질문이 이 책의 여러 질문 중에서 가장 어렵게 느껴졌다.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진리라고 하면 보통 권선징악—선한 이가 보상을 받고 악한 이가 벌을 받는—세상으로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요즘의 현실을 돌아보면, 오히려 권악징선이라는 말이 마음 한켠에 머무른다.
선한 사람이 손해를 보고, 악한 사람이 이득을 취하는 세상을 자주 보게 되기 때문이다.
‘미인박명’이라는 말처럼, 아름다운 사람일수록 오래 살지 못한다는 표현도 있다. 그것처럼 순수하고 선한 사람들이 오히려 더 쉽게 상처받고 피해를 입는 현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다. 어쩌면 그래서 나는 이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시선을 달리해 본다면,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세상에는 좋은 책들이 쓰이고,
선한 영향력이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에 남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적용할 수 있는 자연의 진리는 분명해졌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무엇인가를 받았다면 하나가 아닌 두 개를 더해 나누고 싶다. 그런 작은 실천이 습관이 되어 삶 속에 스며든다면, 그것이 곧 내가 배운 자연의 진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