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어릴적추억

by 슬기롭군

오늘은 추석이다.
군인이 된 후로는 명절 연휴에 맞춰 고향에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다. 늘 연휴가 시작되기 전이나 끝난 뒤에야 잠시 들를 수 있을 뿐이다.

‘추석’ 하면 여러분은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나에게 추석은 초등학교 시절의 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대문을 활짝 열어두고, 조상님이 찾아오실 수 있도록 준비하던 그때. 매서운 바람에 패딩을 껴입고,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제사를 기다리던 기억이 생생하다.

제사가 끝나면 아버지는 지방을 태우셨다. 불을 땅에 떨어뜨려 끄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위로 툭툭 쳐 올리며 공중에서 검은 재로 흩어지게 하셨다. 그것은 조상님과 우리의 행운이 하늘 높이 올라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의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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