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것이 싫었다.
나는 글을 쓰는 게 싫었다.
왼손을 쓴다는 이유만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의 시선이 싫었다.
그 시선은 차가웠고, 때로는 멸시와 교정을 가장한 폭력으로 다가왔다.
어린이집을 다니던 시절, 글쓰기를 배우는 시간이 싫었다.
선생님은 왼손잡이인 나를 오른손으로 연필을 쥐도록 지도했다.
하지만 오른손은 익숙하지 않았고, 글씨는 엉망이었으며 손은 금세 아팠다.
결국 나는 몰래 다시 왼손으로 연필을 쥐었다.
그 순간, 선생님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짙은 보라색 립스틱을 칠한 그 입술은 기억난다.
그리고 갑자기 다가온 손짓과 함께, 내 뺨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순간도.
왼손으로 글을 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어릴 때부터 가난하다는 이유로 부정당했고,
이제는 내 작은 습관마저 세상은 틀렸다고 했다.
그때 처음 알았다.
이 세상은 ‘다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난도, 왼손도,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들이
그토록 많은 부정과 거절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걸.
그 기억은 오래도록 나를 아프게 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글을 쓰는 것 자체가 고통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그 상처 속에서 여전히 나를 꺼내오고 있다.
비틀거리는 마음으로, 왼손으로, 한 글자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