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극

by 슬기롭군

일상의 바쁨으로 생긴 간극,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얼마 전, 훈련과 당직, 그리고 ‘초동조치부대’라 불리는 5분 전투대기부대 임무로 인해 집을 3주가량 떠나 있었다. 물론 연속으로 3주를 비운 건 아니었지만, 하루나 이틀 머물다 다시 부대로 복귀하는 생활이 반복되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점점 엄마를 찾기 시작했고, 특히 둘째는 엄마보다 아빠를 더 의지하며 내 손길을 거부하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볼 때면 가슴 한켠이 시리다.


‘잘 살아보자고, 아이들을 위해 일한다고 버티고 있는데… 정작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그런 생각이 스친다. 하지만 집에 내가 보이지 않을 때, 아이가 아빠에게 “엄마 어디 갔어?”라고 묻는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면 잠시 위로가 되기도 한다.


작은 간극이라도, 그 틈이 점점 넓어지면 언젠가는 큰 균열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과연 무엇일까.

일과 가정 사이, 그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지금의 이 선택과 행동들이, 우리 가족의 미래에 놓인 간극을 조금이라도 줄여주는 걸까.

이런 물음 속에서도 행동하고, 다짐하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비록 지금은 잠시 고통스럽고 힘들더라도, 이 간극이 그저 ‘잠깐의 쉼표’로 남길 바란다.
모든 일에는 고통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으니까.


그래서 오늘도 나는 주어진 시간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아이들에게 “사랑해”라고 말해야 한다.
아이들의 하루가 끝나기 전에 꼭 안아주고, 부모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스스로에게도 예외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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