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일요일

가족과 함께한 느린 시간

by 슬기롭군

평화로운 일요일의 풍경은, 다음 일요일이 기다려질 정도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힘이 있다.

아침 일찍 교회를 다녀온 후, 점심으로 다같이 끓여 먹는 짜파게티. 그리고 오후에는 오늘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눈다. “집 근처 카페에 갈까?”, “어느 카페가 좋을까?” 서로 고민하며 정하는 모습마저 여유롭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단지 쉬기 위한 장소를 탐색하는 기분이랄까. 오늘 다녀온 카페도 그런 곳이었다. 편안했고, 마음을 한결 느긋하게 해주었다.


동네에 새로 생긴 카페는 잔디밭도 있고, 야외에는 텐트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아이들은 비눗방울을 불며 뛰어놀고, 어른들은 의자에 앉아 책을 읽으며 각자가 좋아하는 음료를 즐겼다. 2시간이라는 짧지만 충분한 시간 동안, 각자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서로의 시간을 존중했다. 그 덕에 서로에게 불필요한 잔소리를 할 이유가 없었다. 마치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당연히 누리듯, 서로를 배려하며 보내는 시간이었다.


일요일은 그런 날이다. 함께 있지만, 각자의 일상에 서로의 개입은 최소화되고, 그럼에도 온전히 함께하는 날. 내일부터 시작될 바쁜 평일을 준비하며, 어린 아이부터 40대를 바라보는 어른까지 각자만의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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