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의 의미

수 많은 기념일

by 슬기롭군

11월 11일은 빼빼로의 날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각자의 삶과 경험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기억되는 날이다. 나는 이 날을 ‘서점의 날’로 가장 깊게 기억한다.

11이라는 숫자에서 착안한 책(冊)의 한자는, 가지런히 꽂힌 책의 모습과 과거 서점 앞에 줄지어 서 있던 사람들을 상징한다. 이 의미를 알고 난 후 11월 11일은 단순한 소비의 날이 아니라, 책과 읽기의 가치를 다시 떠올리는 날이 되었다. 실제로 서점의 날을 맞아 지역 서점과 파주출판단지에서는 축제가 열리고, 책 읽는 문화가 점점 사라지는 시대 속에서도 독립서점과 카페들은 다양한 독서 활동을 통해 읽기 문화를 지켜가고 있다.

대중에게 11월 11일은 주로 빼빼로의 날로 기억되지만, 농업인에게는 농업인의 날, 해군에게는 해군창설일, 6.25 참전 유엔군에게는 추모의 날이기도 하다. 나에게는 서점의 날이 가장 특별하다. 학창 시절엔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인기와 관심을 확인하는 날이었지만, 이젠 의미가 달라졌다. 이제는 11월 11일에 소중한 사람에게 조그마한 빼빼로와 책 한 권을 함께 선물하며, 오래 남는 마음의 기념품을 만든다.

11월 11일은 누군가에겐 달콤한 과자보다 더 깊은 의미를 가진 날이다. 나에게는 책과 서점을 떠올리게 하는 날이며, 누군가에게 작은 책 한 권을 선물하기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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