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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에 그을린다는 것은

짧은글시리즈

by 슬기롭군

꾸준함을 이어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번아웃이 몰려올 때마다

있는 힘껏 버텨보지만,

결국 무너지는 날도 있다.


그럴 땐,

도망치기보다

화염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간다.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몸을 태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타버린 흔적 속에

숯처럼 단단해진 내가 남아 있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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