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0. 혁신은 하루 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 중 하나가 된 구글의 시작을 기억한다. 제법 얼리아답터였던 탓에 사용자가 많지 않았던 초창기부터 구글의 검색엔진과 지메일 등 서비스를 이용했다. 구글의 홈페이지는 회사가 많이 성장한 이후에도 크게 정돈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화려하지 않은 구글의 홈페이지를 둘러보며 완전히 구글이라는 회사에 빠져 버렸던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특히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오래된 사진 한 장이었다. 바로 구글 창업 당시에 서버 역할을 했던 컴퓨터 사진이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처음 구글을 시작한 멘로파크의 차고에 있던 직접 제작한 서버라고 했다.
와~ 이 분들은 그 때 이 서버 사진을 왜 찍어 놓았을까?
나중에 회사가 커지면 이렇게 역사적인 사진이 될 거라고 상상이나 했었을까?
사실 퀄리티가 좋은 잘 찍은 사진도 아니다. 하지만 이 초창기의 기록을 보는 순간 우리는 모두 한순간에 느낄 수 있다. 이제는 세계적인 부호가 된 이 창업가들의 시작과 당시의 열정, 꿈을 말이다. 그 어떤 설명보다도 강렬한 기록이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여러 동영상도 마찬가지다. 가끔 생각해 보곤 한다. 스티브 잡스가 이야기하는 이 모습, 누가 찍자고 생각했을까? 스티브 잡스는 과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수 십년이 지난 뒤에까지 자신이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기를 부여 받고 꿈을 키워나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지금의 이 순간은 시간이 흐르면 기록하기 어렵다. 물론 나중에 기억을 살려 문자로 기록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사진이나 영상은 어떤가. 그래서 내 스마트폰 속에는 아무에게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수많은 사진과 영상들이 저장되어 있다. 그리고 상상해 본다. 시간이 흘러 어느 순간이 되었을 때 마치 그 시간을 위해 저장되었던 것 처럼 그 사진과 영상들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그래서 스타트업의 홍보는 지워지지 않는 혁신의 역사를 쓰는 일, 혁신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시간을 기록하는 일이라고 믿는다. 혁신은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열정이 오랜 시간 쌓여져 마침내 이루어지는 놀라운 일이기 때문이다. || 꼬날의 좌충우돌 PR현장 이야기 <스타트업 홍보, 어떻게 스타트하지? EP10.>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