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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 커져도 초기의 자율,수평 문화를 유지하려면?

스타트업 '렌딧'의 수평적인 토론 문화 만들기


1주일에 한 번씩은 제가 공유할 게 있거나 없거나 전체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팀미팅 끝나고 최대 30분 정도 하려고 해요.  

이 시간에 대한 이름을 정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공모를 해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이 상품권을 드릴 계획이에요. 정말 제가 엄청 큰 일이 있지 않은 이상 매주 할 생각이에요. 



매주 목요일 저녁,  모든 렌딧맨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주간 회의 시간에 김성준 대표가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그러자 Slack 에 '김성준 대표와 렌딧맨들의 자유로운 대화 시간' 을 부르는 이름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고, 그 중 하나가 바로 바로 <<주간SJ>> 였죠.   모두들 이 이름을 정말 좋아했고, 아이디어를 낸 Max 는 약속대로 상품권을 득템했습니다.  오오오~  


이 이름이 정해지자 곧바로 렌딧의 브랜드 디자이너 JD 가 <<주간SJ>> 짤방을 만든 건, 어쩌면 이 시간이 모두에게 이렇게 즐겁고 유쾌하며 동시에 많은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가 담겨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 참!  SJ 는 렌딧 사내에서 김성준 대표를 부르는 호칭입니다.  렌딧맨들은 서로를 영문 이름 혹은 닉네임 등의 호칭으로 부르고 있거든요.  꼬날 역시 렌딧맨들이 저를 부르는 호칭이죠.  


이렇게 탄생한 <<주간SJ>> ..   예상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뜨거운 토론의 시간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데요. 그래서 SJ 를 만나  <<주간SJ>> 에 대한 생각을 더 들어 보았습니다.  




꼬날 <<주간SJ>>  는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나요?

SJ 

늘 회사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까에 대해 고민이 많아요.  어떻게 해야 우리가 조직이 커져도 처음 시작할 때 만들었던 문화를 강하게 유지하면서 발전해 나갈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떤 색깔을 가진 조직으로 만들어 가야 할까?  고민 중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경험했던 회사들의 문화를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꼬날  한국에서 일할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나요?

SJ 

네, 많이 다른 느낌.  우리나라는 선후배나 나이 등에 따라 수직적으로 일을 하는 때가 많잖아요?  그런데 미국 회사들은, 물론 전부 다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항상 플렉서블(Flexible)하고 수평적으로 일을 하고 있었어요.  


꼬날  무엇이 그런 차이점을 만든다고 생각하시나요?

SJ 

일반적으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이 가진 자율성 높은 조직 문화를 이야기할 때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다, 옷을 편하게 입고 다닐 수 있다, 휴가가 자유롭다 같은 복지와 관련된 부분만 강조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실리콘밸리 회사에서 일을 하고 또 창업을 한 후에 알게된 중요한 요소가 있었어요. 바로 정말 자유롭고 심도 깊은 토론 문화가 있다는 점이었어요. 


꼬날  아~  토론!!  토론이 조직을 보다 플렉서블하고 수평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하신 건가요?

SJ 

그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상당히 많이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들의 토론 문화는 정말 무척이나 피곤하고 짜증이 날 만큼 오랜 시간 동안 꼬치 꼬치 캐 묻는 거에요. 그게 누군가에게 따지고 들고 반대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어요.  정말 의견을 공유하려는 생각이 강한 거죠.  

특히 렌딧은 속도가 생명인 스타트업이죠.  그래서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의사 결정 과정은 수직적으로 이루어지더라도, 결정된 일의 실행은 수평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길 바래요.  그럴 수 있으려면 누구든 언제라도 자유롭게 손들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가 반드시 만들어 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꼬날   수직과 수평!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에 있어 이 두 단어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까요?  

SJ 

'수직적'이라는 말이 반드시 위계질서, 권위 등을 표현하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팀에는 어떤 일을 담당하고 책임지는 사람이 있잖아요. 책임을 지는 사람, 혹은 그룹이 조직 전체가 나아갈 방향과 목표를 빠르고 명확하게 설정하는게 중요하죠. 하지만 이후에 일을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폭넓게 들으며 반영하고 또 오류를 수정하는 데에 오픈마인드가 되어야 한다는 거죠.  새로운 서비스의 디자인에 대해 의견을 들을 때에 개발자가 의견을 이야기 했다고 해서 "개발자가 디자인에 대해 무얼 알아?" 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또 수용할 수 있는 문화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간 미팅 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JD 와 렌딧 로고 디자인에 대해 토론 중 


꼬날  사실 렌딧은 아직 20명 정도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어서,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나 언제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인 것 같아요. 

SJ

맞아요. 어쩌면 지금은 괜찮을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부터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논쟁하고 토론하는 문화를 만들어 놓지 않는다면, 회사가 30명~40명이 되고 조금만 더 커지기 시작해도 관료적으로 변모하고 그 지속성(Sustainability)이 점점 사라지게 될 거에요.  지금 우리가 가진 자율성이 사라지고 매력이 떨어지는 회사가 될 수 있어요.  앞으로 <<주간SJ>> 시간을 통해 저와 렌딧맨 전부가 서로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궁금한 점에 대해 마음껏 질문하고 대답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단단하게 자리 잡아 나갈 수 있길 바래요. 

자율적이고 유연하며 수평적인 조직을 만들어 가고 있는 스타트업 렌딧에서, 엔지니어/디자이너/PM/마케터 등 모든 직군의 동료를 찾고 있습니다.  렌딧이 어떤 회사인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지원하면 되는지 자세한 정보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Click 하시거나, recruit@lendit.co.kr 로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렌딧에서 함께 우리 생활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금융을 혁신해 나갈 동료들을 기다립니다. 

- <꼬날이 간다> 31번째 brunch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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