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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옆의 엄지손가락, 누구인가요?


생각해 보세요. 엄지손가락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좀 쉬어야 나을텐데, 아마 쉴 새가 없었을걸요?

한 두 달 전부터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뼈 한 부분이 칼로 베인 듯 날카롭게 아픈 증상이 있어서 '별 거 아니겠지, 금방 나을거야.' 하고 있었는데, 지난주 부터는 손가락 전체가 무거운 느낌이 들게 아프더니 오른팔이랑 어깨랑 등까지 아픈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사무실 근처 정형외과에 가서 엑스레이 촬영 후 의사 선생님을 만났는데, '별 이상이 없고 근육도 괜찮고 염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이렇게 잡고 눌렀는데 펄쩍 뛸 듯이 아픈 것도 아니면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라고 하시면서, 저렇게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고요. 


어제 선생님을 만났을 땐 '엄지손가락이 많은 일을 하긴 하겠네. 나처럼 키보드 많이 치는 사람은 더 그럴거야.' 하고 말았죠.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에 출근하는 길에 더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물병을 열다가, 약통을 열다가, 화장품 뚜껑을 열다가, 롤빗을 쥐다가,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다가, 가방을 들다가, 엄마한테 출근한다고 전화를 하다가, 심지어 운전을 하다가 생각해 보니, 이 많은 일에 가장 큰 힘을 들이고 있는 손가락이 엄지 손가락이더라고요. 


와~  진짜 엄지손가락이 하는 일이 엄청 많구나. 대박 하드캐리네~

문득, 제 주변에 나를 위해 언제나 하드캐리하는 엄지 손가락 같은 사람들이 떠올랐어요. 가족, 친구, 동료, 상사, 자주 만나는 지인들 중에 A 하면 언제나 B지 하고 늘 제가 찾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새삼스럽지만, 제 곁의 엄지 손가락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아~ 어느새 연말도 되었고, 행복했던 2017년을 돌아 보면서 오늘부터 제 엄지 손가락 여러분들께 카톡 새해 인사 드려야겠어요.  여러분, 모두 HAPPY NEW YEAR!  - <꼬날이 간다> 53번째 brunch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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