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만나는 일을 즐기는 편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비교적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대화를 시작하곤 한다. 아무래도 하는 일이 홍보이다 보니,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일에 익숙해 졌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 보면 홍보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누군가와 처음 만나는 일에 늘 두려움이 앞섰다. 만나는 기회를 얻기 위해 처음 연락을 할 때는 혼자 구석방에 들어가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은 적도 있었다. 첫 미팅을 앞두면 머리 속에 여러개의 시나리오를 미리 짜두곤 했다. '이럴 땐 이렇게하고 저럴 땐 저렇게 해야지.' 라고 나름의 작전을 여러개 저장하고 나가도 긴장해서 머리 속이 하얘질 때가 많았다.
어렵기만 했던 첫 만남에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건, 지금은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 어느 자기개발서 덕분이었다. 책의 한 파트에서 '누구에게나 첫 만남은 어색한 것이고, 이 어색함을 극복하려고 꼭 당신 자신이 애를 쓸 필요는 없다.'는 내용을 읽은 순간, '아! 그렇지?' 하며 무릎을 쳤던 기억이 난다. 정확히 그 때부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언제인가부터 처음 만남의 순간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처음 만나는 분들, 나를 그리고 우리 회사를 처음 소개하는 순간이 나에게 큰 자극과 에너지를 준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에 이제 막 이렇게 첫 만남이 많은 일을 시작하게 되어 내일이 긴장되고 걱정되는 분이 있다면, 그 때 그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전해 드리고 싶다. 누구나 첫 만남은 어색한 법이라고. 그러니 우리 그 어색함과 긴장의 시간을 즐겨보자고. 다음주에도 이어지는 첫 만남들을 기대하며 - <꼬날이 간다> 57번째 brunch.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