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컸다고 느끼는, 아쉬움의 순간들

좀 천천히 자라주면 안 되겠니?

by 한고운

어느새 초등학교 3학년, 1학년 이 된 아이들.

초등학교 입학을 기점으로 아이들이 쑥 자라는 것 같다.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점점 손이 가는 일이 줄어들고 있다.

영유아기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몸이 편해졌다.


마냥 아기 같았는데 어느새 이렇게 자라서

뭐든지 척척 해내는 모습을 보면 참 대견하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엄마의 손길이

점점 필요 없어지는 것 같은 생각에 아쉽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순간이 너무 소중하다.

아이들의 예쁘고 순수한 모습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다 기억하고 싶다.


일상에서 느꼈던,

‘아 이제 다 컸구나’라고 실감되던 그 순간들…




(생후 71개월까지 있는) 영유아 검진이 모두 다 끝났을 때


이빨이 하나둘씩 빠지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할 때


가루약을 졸업하고, 알약을 먹기 시작할 때


카시트의 안전벨트를 스스로 할 때


두 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을 때


엄마 아빠 없이 씩씩하게 등하교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


같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고,

조용히 책을 보는 일이 가능해졌을 때


스스로 샤워하기 시작했을 때


더 이상 키즈 신발 사이즈가 맞지 않을 때


1층 현관과 집의 비밀번호를 능숙하게 누르고 들어올 때


차만 타면 잠들더니 어느새 낮잠을 웬만해서는 안 잘 때


동요보다 가요를 더 좋아할 때


어른 치약이 더 이상 맵지 않다며 야금야금 사용할 때


20~30분 정도는 혼자 집에 있는 게 가능해질 때


엄마보다 친구를 훨씬 더 좋아할 때


혼자 대소변을 완벽하게 처리하기 시작했을 때


더빙 없이 한글자막으로 같이 영화를 볼 때


공주치마, 왕관 헤어밴드, 핑크를 더 이상 고집하지 않을 때


같이 나가자고 하니 귀찮다며 집에 있겠다고 했을 때


만화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신나게 같이 웃을 때


같이 티타임을 갖으며 차를 마시고,

뉴스를 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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