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아이들의 어록 #딸 편

때로는 까칠하게, 때로는 순수하게

by 한고운

에피소드 1. 과격한 표현

“엄마 어제 내가 피곤했는지 완전 기절해서 잤어”

-눕자마자 잠들어 꿀잠 잤다는 뜻


예전에 진돗개를 키웠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금방 몸집이 커졌다고 하니

“엄마, 울스(강아지 이름)가 그렇게 폭발 터지게 컸어?

-폭발 터지게 = 엄청 빨리 라는 뜻



에피소드 2. 그녀의 인형 이름 짓기

-세 쌍둥이 인형 이름: 레임, 라임, 루임

-네 명의 친구들 인형 이름: 레이니, 라이노, 라이니, 라이하

-학교 놀이 중 교장선생님 역할의 코끼리 인형: 아스카르 (뭔가 웅장한 이 느낌)

-귀여운 강아지 인형 이름: 코코아, 아몬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툭툭 튀어나오는 이 작명 센스 무엇?



에피소드 3. 기선제압

언젠가 놀이터에서 한두 살 동생으로 보이는 아이에게 대뜸

"야 너 한글은 좀 읽을 줄 아냐?”

“어, 나 한글 읽을 줄 알아”

(한글을 모른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의 답변을 들은 딸은 조금 당황해하더니,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후속 질문)

“아니~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읽을 줄 아냐고"

-너도 얼마 전 까지는 까막눈이었는데, 그렇게도 한글실력을 자랑하고 싶던 거니 ㅋㅋ


계단에서 바로 위 층 아이를 우연히 만났을 때, 앞뒤 없이 딱 한마디 던지는 딸,

"근데 너 어제 왜 이렇게 쿵쿵했어?"

-너도 가끔 뛰어서 엄마한테 혼나면서…

이거 전형적인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에피소드 4. 감성 충만으로 시작해서 엉뚱함으로 끝나는 딸

(벚꽃을 보면서) “아 봄이 오고 있구나!”

(봄엔 꽃이 피듯이) “엄마, 여름에는 나비가 피어?”



에피소드 5. 고양이와 엄마의 공통점

“엄마 근데 고양이는 왜 자꾸 우리를 피해 도망가지?”

“고양이는 원래 혼자 있는 거 좋아해”

(큰 깨달음을 얻은 듯한 표정으로) “아~~~~ 그러고 보니 엄마가 고양이 닮았네! 혼자 있고 싶어 하잖아요.”



에피소드 6. 엄마의 취향을 잘 기억하는 딸

학교에서 선생님이 좋아하는 노래가 뭐냐고 물었더니, 딸의 답변은

"크러쉬의 오하이오예요"

-당연히 선생님은 BTS, 트와이스 뭐 이런 답변인 줄 알았다가….

당황한 선생님, “응 뭐라고??” 안타깝게도 잘 모르셨다는



에피소드 7. 작업 멘트 못지않은 표현력

그윽한 눈빛으로 한참을 바라보더니 하는 말,

1단계_ “엄마 오늘따라 더 예뻐요”

2단계_ “지구 뚫리게 예뻐요”

3단계_ “나보다 1시간 더 예뻐요"

(해석: 엄청 예쁘다는 뜻)



에피소드 8. 자신에게 반한 딸

본인 핸드폰으로 찍은 셀카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감탄 충만)와~ 진짜 짱 귀엽다!”

-이런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배운 거니…?



에피소드 9. 언제나 파워 당당

(퇴근시간, 아빠에게 전화를 건 아들)

아들: “아빠, 어디쯤 오세요?”

아빠: “어 지금 숙대(숙명여자대학교) 지나는 중”

아들: (잘 못 알아들은 녀석) “어디라고요?”

딸: (자신만만하게 대화를 낚아채더니) “아, 오빠~~ 순대래잖아!" (숙대가 순대가 되다니 ㅋㅋ)

“아빠 이따 오세요” (뜻: 이따 봐요 + 조심히 오세요의 합성어)

시크하게 툭 전화를 끊던 딸, 뭔가 엉망진창인데 이 당찬 모습은 무엇?



에피소드 10. 논리로 당할 재간이 없음

언제나 그랬듯이 통제도 안되고 속을 뒤집어 놓길래 엄마의 레퍼토리 등장

“자꾸 이렇게 말도 안 듣고 투정 부리면 내일부터 엄마 회사 가버린다!

너네 일어나기도 전에 아주 일찍부터!"


1도 꿈쩍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가는 딸

"엄마, 그렇게 일찍 가려면 엄청 빨리 일어나야 하고, 그러면 회사 가서 졸릴 텐데요?

그러다 회사에서 졸면 사장님한테 쫓겨나는 거 아닐까요?"

순간 전의 상실

그래 할 말이 없다, 내가 졌다 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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