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준비, 막막하다고요?

두 아이의 엄마가 들려주는 생생한 팁

by 한고운

드디어! 내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었다고요? 축하드립니다.

이 작은 녀석이 어느새 커서 학교를 간다니, 모든 게 신기할 거예요.


하지만 기쁨과 감격도 잠시, 막상 학교를 보낼 생각을 하니 막막하고 걱정되는 마음은 아마 누구라도 똑같을 거랍니다.


'확 달라진 환경에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우리 아이는 소극적인 편인데, 친구 관계는 어쩌지?'

'4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책상에 잘 앉아 있으려나?'

'아직 한글도 잘 모르는데, 학습은 잘 따라갈 수 있을까?'

'어떤 준비물을 사야 하지? 핸드폰은 사줘 말아?'


수많은 고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엄마들의 마음을 괴롭힐 것 같네요. 저 역시도 그랬으니까요.


저는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아들과, 2학년이 되는 딸을 키우고 있어요. 저 또한 긴장감 속에 두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맞이했고(물론 둘째 때는 훨씬 여유가 생겼지요) 여전히 배워가며, 성장해가며 학교 생활을 함께 해내고 있습니다.


특히 두 자녀 이상인 경우에는 각각 유치원 혹은 어린이집, 그리고 초등학교 이렇게 두 곳의 학습기관을 보내게 되면 등하교(등하원)부터 각종 행사까지 신경 써야 할 것이 한 둘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정신줄 놓기 딱 좋은 상태이죠.


하지만! 너무 미리부터 겁먹지 마세요. 엄마도 아이도 초반에 적응 기간이 지나면, 결국에는 다 감당하게 된답니다.


예전에 제가 회사에서 퇴사를 앞두고 후임(게다가 신입 직원)에게 인수인계 준비하며 전전긍긍한 적이 있어요. 인수인계서 작성만 꼬박 몇 주는 걸렸고 혹시 빠뜨린 내용은 없는지, 어떤 내용부터 알려줘야 할지 한참 신경이 곤두서 있는 저에게 한 선배가 여유 있게 툭 한마디 던지더라고요.

자고로 인수인계라는 것은 말이야,

화장실 위치와 점심시간
이 두 가지만 알려주면 절반은 끝이야.

인수인계? 별거 없다니까.


선배의 말에 순간 '아 내가 너무 미리 잔뜩 겁만 먹었구나. 걱정할 필요 없겠네' 싶었답니다. 짧은 대화를 통해 큰 깨달음을 얻었지요. 그 후로 어떻게 되었냐고요? 당연히 힘 좀 빼고, 걱정도 덜어내고 업무 전달을 잘 마무리했답니다.


초등학교 입학도 별 다를 것 없어요. 화장실과 급식실 위치 정도만 알면 대충 적응 끝난겁니다. 아무리 걱정 한들 한도 끝도 없고, 막상 열심히 준비한다고 한들,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해결해 주는 것들이 대부분이에요.


세상의 모든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다 잘 적응하고 있어요. 마냥 아기 같던 아이들이 세월이 지날수록 훨씬 의젓해진답니다. 생각보다 우리 아이들은 적응도 잘하고, 문제 해결 능력도 뛰어나요. 오히려 문제는 걱정이 태산인 엄마들인 것 같아요.


그러지 말고 우리, 내 아이를 믿고 지지해줘요!


그렇다면 초등학생이 되면 어떤 게 가장 달라질까요?

제 생각에는 자율성독립성 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부모가 챙겨주는 부분이 많았다면, 이제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이 훨씬 많아지기 때문이죠.

그런데 말이죠, 이런 자율성과 독립성이 하루아침에 정착되지는 않더라고요. 꾸준히 옆에서 지켜보며 도와주다 보면 때로는 속이 터지기도 하지만(잔소리 폭격으로 이어진다는 게 함정) 확실히 아이가 성장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고요.



그래서 엄마로서, 엄마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 3가지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첫째, 갑자기 모든 걸 스스로 할 수 없음을 기억하세요.

저는 아이가 스스로 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심지어 어린이집에 다닐 때도 가방은 절대 들어주지 않았거든요.(아주 가끔, 짐이 많아 무겁다거나, 아이가 아프거나 등의 예외상황은 있었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하는 행동(목욕, 등하교, 가방 챙기기 등)을 단지 <1학년이 되었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갑자기 모든 걸 강요할 수는 없더라고요.


생각해보면, 백일이 지나면 통잠을 잔다거나(백일의 기적이라고 하죠) 돌이 지나면 당연히 걷는다거나 꼭 시간표대로 흘러가진 않는 것, 다들 경험해 보셨죠?


아이들마다 상황이 다르고, 속도도 달라요. 그래서 어떤 아이는 입학과 동시에 척척 가방도 잘 챙기고, 숙제도 스스로 하지만 정 반대인 경우도 있어요. 최소한 1년은 적응기간이라고 생각하며 조금 느긋하게 기다주기로 해요. 물론 모든 영역에서 점점 스스로 하는 것이 늘어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둘째, 귀가 후 충분히 쉬는 시간을 확보해주세요.

달라진 환경에 처음에는 아이도 많이 긴장한답니다. 하교 후 충분히 쉴 수 있게 해 주세요. 학원이나 숙제도 필요하겠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쉼' 이랍니다.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충분히 대화 나누고 학교 생활을 공유하는 것이 학습보다 훨씬 중요해요.



셋째, 아이에게 이끌려가지 마세요.

방과 후 수업도, 태권도 학원도, 피아노 학원도, 본인의 관심과 흥미보다 무작정 친구를 따라가려고 할 때가 많답니다. 친구를 집에 초대하거나 놀러 가는 일에도 엄마와 신경전을 벌이게 되고요. 또래 관계와 사회성 형성도 중요하지만 엄마가 아이에게 이끌려 갈 필요는 없어요.


제가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XXX는 네 친구지, XXX친구 엄마라고 해서 내 친구는 아니잖아' 친구 엄마들과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적으로 지나치게 가깝게 지내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더라고요. 자꾸 다른 아이와 내 아이를 비교하게 되며 부족한 부분을 자꾸 다그치게 되기도 하고요.


아무튼 주도권은 아이가 아닌 엄마에게 있어야 합니다. 행동을 스스로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이에요. 의사결정을 할 때 최대한 존중해주되 아직은 판단력이 미숙한 아이들을 잘 이끌어주세요.




시중에 이렇게 많고 많은 초등학교 입학 준비와 관련된 책이 있지만, 또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아이와 선생님과 중간쯤인, 그러니까 학부모의 입장에서 전달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에요. 그래서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도 아닌, 너무 뻔한 이야기도 아닌, 한 번쯤 알아두었으면 하는 내용을 연재하려고 합니다.


덧붙여서, 코로나 이후의 학교 생활을 최대한 반영하겠지만 그럼에도 코로나 이전과 차이가 있는 부분들이 존재할 것 같아요. 이 점은 양해 부탁드리고 앞으로 9회에 걸쳐 <초등학교 입학 준비>에 대한 글을 작성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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