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2달이 지나버렸다

2달의 기록, 이제 3달차에 접어든

by 꿈플




4월30일. 서류상 퇴사

5월9일. 실 퇴사일


과거 2~3달 인턴/수습만 반복했던 나는 강력한 변화의 계기가 필요했고,

난생 처음 실업급여를 신청하면서 바쁜 2~3주를 보냈다



실업급여를 신청하기 전 고민.


내겐 아래 3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


1) 인턴/수습으로 재직했던 회사들에서 받았던 피드백과 나의 부족한 모습(일 자체보다는 일머리, 언행의 측면)만 보완해서 바로 구직활동을 한다. (실업급여X, 바로 재취업)


2) 필요한 기술만 효율적으로 배워서(ex. 광고대행사 실무에 쓰이는 최소한의 엑셀 함수, ppt 기본기능) 바로 구직활동을 한다. (약간 보완 후 재취업?)


3) 바이럴마케터>콘텐츠마케터로의 커리어 확장을 위해 필요한 직무스킬 전체를 배운다. (취업준비기간을 두고 준비해서 재취업)



고민 끝에 3번을 선택했다.


그렇게,, 쉼없이 달려온 2년 6개월을 뒤로 하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취업준비'기간을 가지게 되었다.




위처럼 결론을 내린 뒤, 5월 1달은 버리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고용센터 담당자를 꽤나 괴롭히며(?) 실업급여 기준과 정책을 파헤쳤다.


파면 팔수록 뭐가 계속 나와서 궁금증 반, 공부를 미루고 싶은 마음 반으로 담당자 붙잡고 몇번을 전화했는지 모른다. (실업급여의 a~z는 이후에 또 따로 풀 예정이다. 지금은 엄두가 안난다)


KakaoTalk_20250707_203435368_02.jpg
KakaoTalk_20250707_203435368.jpg
대면교육 참석 전 온라인교육
KakaoTalk_20250707_203435368_06.jpg
KakaoTalk_20250707_203435368_03.jpg
KakaoTalk_20250707_203319849_02.jpg
대면교육 당일


실업급여에 있어 모든 궁금증이 해소되니 이번엔 '컴퓨터학원' 차례. 1~2년전 상담받았던 학원은 물론 인근 학원의 일반 과정과 국비과정을 닥치는대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또 2주의 시간이 흘렀다.


검색 몇 번해서 적당한 과정 입과하면 되는 걸 왜 그렇게 안했냐고?


나는 말과 글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이다. 그러다보니 과정명의 단어/표현 하나, 커리큘럼의 아주 미세한 표현 하나까지 캐치해 나에게 100% 필요한 과정인지를 끊임없이 대입해보게 되었다.


예를들면 A학원의 과정명이 '숏폼 콘텐츠 제작 어쩌고저쩌고'인데 B학원의 과정명이 '숏폼 광고 제작을 위한 영상편집 어쩌고저쩌고'면 자연스럽게 A가 아닌 B로 옮겨가는 식이다. 그렇게 B과정에 대한 설명페이지를 쭉 읽고 이탈했더니 밑에 보이는 C과정명이 '릴스, 숏폼 마케팅을 위한 영상편집 배우기 어쩌고저쩌고'다. 그럼 또 옮기기.


표현 하나 차이로 체감되는 필요성이 확확 달라지다보니 더 좋은 선택안을 위해 끝없이 옮겨다녔다. 과정 분류도 '방송 콘텐츠 제작'으로 되어있는 건 거르고 '광고 콘텐츠 제작'으로 분류된 과정명만 추리는 식이다.

(정말 끝이 안보였다ㅜ)




2025-07-07 20 43 00.png 신청했다가 취소하고 선발되었는데 취소하고 계속 알아보고.. 꽤나 골치아팠을 담당자분들 죄송합니다..





내가 지금 공부를 미루고 싶어서 튕기는건지 노는건지 헷갈릴 즈음,

컴퓨터활용능력 1급 오프라인 과정이 시작되었다. - 사실상 첫 공부 스타트.


태생이 글쟁이라 글만 쓰는 바이럴마케터로도 먹고 살았던 내게 엑셀이라니.. 너는 대체 무엇이냐!!! 어려웠고, 하기싫었고, 지난 2년 6개월간 엑셀을 배울 기회는 수없이 많았지만 거부했던 단 한가지 이유였다.

"없어도 먹고 살았으니까."


그러나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백기를 들었고


LG 27인치 듀얼모니터를 집에 들여

최애로 가득했던 책상 위를 작업실로 만들어버리는 행동력으로 밀고나갔다.


KakaoTalk_20250707_202541724.jpg 비포
KakaoTalk_20250707_202541724_01.jpg 에프터


작업실로 환경이 바뀌고 난 뒤 공부는 갑자기 날개를 달았다.


오전8시20분에 일어나자마자 빵과 커피가 전부인 아침식사를 서둘러 먹고

책상 앞에 앉아 (바로) 엑셀 실습을 하는, 30년 인생에 없었던 기적이 나타난 것이다.


컴퓨터활용능력1급 과정이 막 끝난 직후였는데, '녹화본 복습'이란걸 하는 또 하나의 기적이 나타났고,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라는 어머니의 말에 더 자극과 흥분을 받아(?) 내 기준에서 '날려버린'(?) 5월과 6월의 시간을 만회하기 시작했다.




6월이 되었을때 시작된 조급증은 6월말이 되서 조금 가라앉았고,

7월이 들어서야 실질적인 진도와 학습이 이루어졌다.


그렇게 하나는 오프라인 강의 / 하나는 온라인 강의로 2개의 수료증을 받았다.

(애당초 공부계획은 6월부턴 정신차리고 진도를 팍팍 나가는 것이었으나.. 역시 뜻대로 안되는 게 인생)


2025-07-07 20 48 03.png
2025-07-07 20 49 51.png
간지나는 수료증 (인터넷강의는 남아있는 수강기간이 합산해서 나왔다)


정말 다행인 건, 2달 동안 한 게 없다고 자책할 뻔 했지만

엑셀과 PPT알못에서 탈출했다는 사실.


재취업 목표시기 9~10월을 향해

달리기 전 숨 한번 고르고


에세이 1편을 이쯤에서 마무리:)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수의 생각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