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지식너머 역량을 키우는 예술 기반 수업의 가능성

두번째 예술교육, 영국 아티즈 재단

by 꼽표쌤

교사로서 우리는 늘 질문한다. 어떻게 하면 모든 아이의 잠재력을 온전히 이끌어낼 수 있을까?

정해진 교육과정 안에서 어떻게 아이들 각자의 고유한 빛을 발견하게 도울 수 있을까?

나는 이 고민의 여정에서 바다 건너 영국, '아티즈 재단(ARTIS Foundation, https://artisfoundation.org.uk/)'의 교육 철학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교실이 나아갈 또 하나의 분명한 길을 발견했다.


교실에 '예술가'를 들이다


아티즈 재단의 핵심은 명확하다.

음악, 무용, 드라마 등 공연 예술을 모든 교과 학습의 중심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예술가들이 학교에 직접 찾아가 교사와 협력하며, 아이들이 예술을 통해 교과 지식을 몸으로 체득하고 마음으로 느끼게 돕는다.


이는 단순히 예체능 시간을 늘리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예술이 가진 보편적인 언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감, 소통 능력, 창의력, 협업 능력과 같은 삶의 핵심 역량을 자연스럽게 키워나간다. 지식이 머리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온몸의 감각으로 살아 숨 쉬는 경험이 되는 순간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나는 '수업을 잘하는 교사'를 넘어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교사'의 모습을 본다.


수업사례: 자연의 소리, 음악이 되다: '물의 순환' 작곡 프로젝트


아티즈 재단의 철학은 우리의 수업에 다음과 같은 새로운 상상력을 불어넣는다. 아이들이 직접 작곡가가 되어 주변의 자연 현상에서 음악적 영감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곡으로 완성해본다면 어떨까?

과학은 어려운 학습 목표가 아닌, 창작을 위한 풍부한 '영감의 재료'가 된다.


[수업 아이디어: '물의 순환'을 주제로 한 음악 창작]

교과: 음악 중심의 과학 융합 수업

학습 목표: 자연 현상(물의 순환)에서 찾은 음악적 아이디어를 다양한 요소와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활동: '물의 순환' 3부 형식의 연주곡 만들기

영감 찾기 (음악적 아이디어 탐색): '물의 순환' 각 단계(증발-응결-강수)를 감상하며 떠오르는 소리, 리듬, 분위기를 자유롭게 이야기 나눈다. "물이 증발할 때는 어떤 느낌일까? 가볍게 상승하는 느낌을 어떤 소리로 표현할 수 있을까?" "수증기가 모여 구름이 될 때는 소리가 어떻게 변하면 좋을까? 점점 풍성해지고 웅장해지는 느낌을 상상해보자." "비가 내리는 소리는 어떤 리듬을 가지고 있을까? 빗방울의 크기나 세기에 따라 리듬을 다르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음악적 재료 탐색 및 선택하기: 모둠별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적 재료(악기, 목소리, 디지털 사운드 등)를 탐색하고 선택한다.

(증발): 상승하는 느낌을 위해 실로폰의 글리산도나 서서히 볼륨을 높이는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활용한다.

(응결): 여러 개의 선율을 겹치거나 다양한 악기로 화음을 쌓아 소리를 만든다.

(강수): 레인스틱의 사실적인 소리를 배경으로 피아노의 스타카토 주법이나 북의 리듬으로 빗방울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모둠별로 작곡하기: 각 모둠은 선택한 재료를 바탕으로 3부 형식(A-B-C)에 맞게 곡을 구성하고 함께 연주하며 하나의 음악으로 완성한다.

*음악 교과 성취기준: [12음03-01], [12음03-03], [12음03-04]
*과학 교과 성취기준: [10통과1-03-01]
*2022 개정교육과정 고등학교 수준에서 제시하였다.


이러한 활동은 과학적 개념을 음악으로 '설명'하는 것을 넘어선다. 아이들은 자연 현상을 음악가의 눈으로 관찰하고 자신만의 해석을 담아 소리로 표현하는 온전한 창작의 과정을 경험한다. 음악에 자신이 없던 학생도 자연의 소리를 탐색하며 즐겁게 참여하는 작곡가가 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아티즈 재단이 추구하는 예술을 통한 전인적 교육의 힘이다.


영국 아티즈 재단에 대한 조사를 하다보니 현대차 정몽구 재단, ‘온드림 아츠클래스’라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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