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미움을 청소하는 방법

비워내고 나누는 것

by 꽃채운

내 안의 미움을 청소해야겠다. 사람에 대한 미움,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미움, 상처받고야 마는 나를 향한 미움. 온갖 미움들을 한 곳에 잘 쓸어 모아서 내다 버려야지. 마음이란 방 안에 미움을 차곡차곡 쌓아뒀더니 다른 것들을 둘 공간이 없어졌다. 기쁨과 즐거움들이 엉덩이 붙일 곳 없어 공중을 떠돈다. 방 주인인 나 마저 앉을 구석도 없이 서서 버티고 있느라 힘이 든다.


"행복이 뭐라고 생각해?"


친구와 이야기 중 문득 이런 걸 물었다. 질문이 조금 갑작스러웠는지 친구는 잠시 말이 없었다. 달그락달그락, 앞에 놓인 아메리카노를 빨대로 젓는 소리가 났다. 월요일 아침 필사했던 시의 시상이 행복이었어서 나는 이번 주 내내 행복이란 단어를 생각했다. 미움을 얼른 버리고 행복을 채워 넣고 싶었다. 행복이란 단어가 어렵게 느껴졌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아지랑이처럼. 간단하다면 간단할 것도 같은데 자꾸만 생각이 깊이 파고든 탓이다.


"그냥 뭐, 별 일 없이 무난하게 지냈으면 그게 행복 아닌가?" 친구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아. 그렇지. 그냥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거야 말로 행복일지 몰라."


평범한 것이 행복한 것. 대화는 평범함에 대한 것으로 흘렀다. 어쩌면 행복은 늘 곁에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풀 밭 가득 핀 세 잎 클로버들처럼. 나는 주변을 가득 메운 세 잎 클로버 속에서 자꾸만 네 잎 클로버만 찾아다녔다.


다음 날 아침, 메시지를 한 통 받았다. 날 만난 게 행운이라던 친한 동생의 말에 마음속 미움이 조금 녹아내렸다. 아, 마음의 미움을 버린다는 건 이렇게 하는 거구나. 미움을 청소하는 방법은 좋은 마음을 나누는 것이었다. 한 송이의 좋은 마음을 건네면 커다란 다발이 되어 내게 돌아왔다. 어느덧 미움은 마음 밖으로 밀려 나 있었다. 남은 마음의 찌꺼기들을 털어내야지. 무언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버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채워야지. 마음에 햇빛이 들고 행복 한 송이 더 들여놓으려면 부지런히 치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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