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부서지던 그날을 기억하나요
그 찬란했던
-꽃채운-
그날을 기억하나요
찬란했던 그날 여름
매미는 맴맴 울고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부서지던
그날을 기억하나요
어린아이들이 뛰어놀던
그 작은 놀이터에
햇살에 반짝이던 그 연녹빛
풀들은 싱그럽고
아무 걱정 없는 천진한 웃음소리 가득한
그날을 기억하나요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들을 보면 문득 어린 시절이 생각나곤 합니다. 어린 날 집 앞 놀이터에서 보던 반짝이는 나뭇잎이요. 햇살이 반짝였고 무척 뜨거웠던 온도가 떠오릅니다. 햇빛이 비춘 게 아니라 나뭇잎이 반짝인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지나간 여름은 모두 찬란하기만 한지. 돌아보면 아쉽습니다. 잘 익은 토마토처럼 더위에 익은 볼을 하고서는, 지치지도 않는지 작은 놀이터를 몇 바퀴씩 뛰었습니다. 그 어린 날의 천진함이 눈부십니다. 기억 곳곳에 찬란한 여름조각이 박혀있습니다. 유난히 뜨겁던 올해 여름도 그런 기억으로 남게 될까요.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