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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채운 Sep 27. 2024

작가라는 꿈

누군가는 희망을 지어가고, 누군가는 허황된 꿈을 써 내려가야지


작가라는 꿈

    -꽃채운-


이 희뿌연 도시 속에는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이들이 산다


그들은 계산에 능하고 배운 게 많다고 하더군요


콘크리트 박스가 늘어선 도시 속에서는 

늘 돈과 정치 싸움으로 가득

아이들 입에서도 빌라거지니 개근거지니 하는 

돈과 혐오의 단어가 와르르 쏟아진다


계산에 능하고 배운 게 많아 그렇겠지요


이 삭막하고 쓰기만 한 세상에서 

그래도 누군가는,


누군가는 희망을 지어가고

누군가는 허황된 꿈을 써 내려가야지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무얼 하겠나요

그 삭막한 도시 사람들도 생의 마지막 날엔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겠다 했다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 이래도

나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겠다

오늘도 희뿌연 도시는 바쁘게 돌아간다

나는 작은 방 한편에서 시를 지었다



쓰기의 말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좋은 말들이 많아 밑줄 그어가며 읽고 있지요. 

닫힌 방에서는 생각조차 닫힌 것이 된다는 장에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나는 도시 태생. 꽃과 나무 이름에 무지한 생태맹이다. 도스토옙스키는 도시를 부정하고 자연을 동경하는 게 아니라 자기 삶의 토대인 도시에 충실했다. 콘크리트에 갇힌 인간의 내면을 탐사했다.]

  이 글을 읽다 보니 내가 속한 도시는 어떤 모습인가 싶었습니다. 


우리의 도시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지요. 계산에도 능하고, 외국어도 참 잘합니다. 경제와 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배운 게 많고 똑똑한 사람들만 가득합니다. 그 똑똑한 도시에 혐오가 가득 찼습니다.

어린아이들의 입에서 마저 혐오와 차별의 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 현실이 지독히 썼습니다. 


우리는 셈을 배웠고 돈의 원리를 배웠습니다. 차별을 배우고 혐오를 배웁니다. 

그게 현실적인 것이라면 저는 현실적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런 도시 속에서도 누군가는 희망을 이야기해야지. 

현실에 맞지 않는 허황된 꿈들을 써나가야지 생각합니다.


오늘도 작가라는 꿈을 꿉니다. 

누군가는 현실을 모른다고 한마디 하겠지만요. 

저의 꿈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허황된 꿈들을 쓰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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