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준이랑 수아랑 같이 하면 금방 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아이들의 사회생활도 마비

by 꼬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아이들의 사회생활도 마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마비상태가 되었다.

모든 교육기관들은 휴교령이 내려져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기업들은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그리고 또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실시하며 접촉을 차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실시되고 있는 캠페인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및 모임 참가 자제, 외출 자제, 재택근무 확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사람과 사람이 접촉하는 것이 위험한 일이라니...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표현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사회적으로 단절되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물리적 거리두기’라는 표현으로 바꾸고 있다고 했지만 그 뜻이야 어찌됐든, 실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자연히 사회적 단절, 마음의 단절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집 악동들도 어린이집을 가지 못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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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와 까꿍이는 오늘도 집에서 신이 났다.

오늘은 공구놀이다. 구멍이 뚫린 플라스틱 타공판에 볼트를 드릴로 풀었다 조였다하는 장난감이다. 둘이 열심히 하다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힘이든 모양이었다.

“아휴, 힘들어...” 콩이가 말했다.

“고모가 도와줄까?” 소파에 앉아 있던 나는 밑으로 내려앉으며 거들었다.

“고모, 태준이랑 같이 하면 금방 할 텐데. 그치?”

“그러게..”

옆에 있던 까꿍이도 거들었다.

“고모, 수아도!”

“그래.”

“수아는 새싹반인데 당근도 잘 먹어.”

“까꿍이, 수아 보고 싶구나?”

“응, 태준이 형아도 보고 싶어.”

“고모. 나도 수아도 보고 싶고, 태준이도 보고 싶어.” 콩이도 한마디 거든다.

“어린이집에서는 이거 금방 했었는데, 태준이랑 수아랑 같이 하면 금방 하는데...”

“그랬구나. 코로나가 빨리 없어져야 어린이집 갈 수 있을 텐데.”

“코로나 나빠! 미워!!”

아이들은 서로 경쟁하듯 목청을 높이며 ‘코로나 나빠! 미워!’를 외쳤다.


아이들도 그들 나름의 사회가 있다. 그들도 그들 나름의 사회생활을 한다.

TVN에서 방영했던 '나의 첫 사회생활'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마냥 귀엽다고 생각한 아이들의 냉혹한 사회생활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스쳐 지나면서 몇 컷을 보았는데 어른의 사회생활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질투도 있고, 경쟁도 있고, 협동과 우정도 있다.

어른들이 더불어, 부딪치며 사회에 적응해가듯, 우리 아이들도 그들 안에서 지금 나이에 맞는 사회생활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그 나이에서 느낄 감정과 그 감정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배워야 할 시기인데, 이런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어쩌면 슬픈 단절 안에서 그들만의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들도 아주 큰 재앙이지만, 교류가 없이 창살 없는 감옥에서 일상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들이 지금 이 시기에 누려야 할 행복과 경험들을 놓치고 있음이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