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신중하고 애정을 담아 말하고 행동해야겠다는 반성을 해본다.
모처럼 고모 옆 자리에 앉아서는 신나 하는 까꿍이에게 말했다.
왠지 6살 까꿍이에게 말씨름에서 지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쥐똥만 한 녀석에게 협상하는 법을 가르친 게 나였음을 모른 채 6살 조카와의 말씨름이 어쩌고 저쩌고 했으니, 그런 사실도 친구와의 대화에서 알게 되었으니 나는 참으로 어리석은 고모였다.
그 후, 까꿍이는 여전히 말 안 듣는 6살 까꿍이었다.
말은 안 들으면서 안 무서운 고모로 돌아오기로 해놓고 왜 약속 안 지키냐고 어깃장만 늘었다.
"안 되겠어. 콩아! 까꿍이한테 말 잘 듣는 까꿍이로 돌아오라고 해서 너무 어려운 가봐."
"그래서? 어떡하려고."
"까꿍아, 우리 다시 약속하자."
아가들은 무슨 말인가 하며 멍하니 고모를 바라볼 뿐이었다.
"까꿍아, 고모가 까꿍이가 좋아하는 쵸코렛, 화요일마다 사줄 거야. 왜냐하면 까꿍이가 쵸코렛을 너무 좋아하니까, 그런데 너무 많이 먹으면 이도 썩고 까꿍이 피부도 아야 하니까 화요일에만 사줄 거야."
"응, 좋아."
"근데 까꿍아, 고모도 부탁이 있어. 까꿍이 고모 부탁 들어줄 수 있어?"
"응."
"그래. 꼭 들어줘. 유치원에서 고모 차까지 오는 동안 할머니한테 업어달라고 하지 말고 누나처럼 걸어오기. 어때?"
"응"
"우리, 다시 약속하는 거야!"
"응, 손가락 걸고, 사인하까?"
"응, 그래."
그 후로 까꿍이는 돌아오는 화요일까지 단 한 번도 할머니한테 업어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전히 열심히 고모에게 애정을 표현하기도 하고, 과한 질투에 말을 안 듣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까꿍이를 대하는 고모의 말과 행동을 보며 고모의 그것들을 습득하고 있다.
좀 더 신중하고 애정을 담아 말하고 행동해야겠다는 반성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