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꼬야 Jul 08. 2020

아스퍼거 증후군 일지 모른다고?!

육아 문외한 고모는 깊이 반성했다

빨간 자기 집 지붕 위에 누워 있는 스누피와 검은색 줄무늬가 있는 노란 셔츠 티의 찰리 브라운, 애착 이불을 쥐고, 아니 끌고 다니는 라이너스. 이들은 애니메이션 ‘스누피’에 나오는 주인공들이다. 그중 라이너스는 항상 이불과 함께 하는 친구이다. 우리 까꿍이처럼...



우리 까꿍이의 애착물은 현재 자그마한 변신 로봇이다. 처음에는 토리라는 이름을 지어준 점박이 강아지 인형이었다. 할아버지가 서울 다녀오시면서 사 오신 토리를 잘 때도, 외출할 때도 늘 데리고 다녔다. 깜빡하고 토리 없이 외출한 날이면, 언제 까꿍이가 토리를 찾을지 몰라 노심초사였다. 지금도 토리와의 애착 관계는 여전하지만, 토리를 능가하는 녀석이 그 변신 로봇이다. 우리로서는 참 불편한 녀석이다. 토리는 웬만큼 덩치가 있는 녀석이라 까꿍이가 깜박해도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변신로봇 그 녀석은 없어졌다 하면 완전 비상이다. 찾아내야 하는 건, 엄마, 할머니, 고모의 몫이니까.      




까꿍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배려심이 많고 애교가 많은 아이다. 반면에 고집이 있고, 둘째다 보니 질투심도 상당하다. 착하고 예쁜 정적인 아이인데 한번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면 영혼이 탈탈 털리는 기분이다. 그렇게 영혼이 털리는 일이 발생되는 원인들은 많지만, 그중에 조용하면서도 센 것은 애착물의 부재이다.

육아현실 체험 중인 나로서는 맛만 보는 체험이라 그런지 다소 당황스러웠다. 

애착물에 대한 까꿍이의 집착이 너무 심한 건 아닐까? 저걸 저렇게까지 받아주어야 할까 싶었다. 


검색을 통해 알았다. 애착물에 대한 까꿍이의 집착은 성장하는 과정 중 하나라는 것을...

① 기고, 겨우 서서 한발 한발 내딛다가 서서히 이제는 몸을 움직이는 것에도 자신감이 생기고 엄마로부터 독립하려는 심리가 강해지나, 아직은 엄마로부터 떨어지는 것이 불안하며 자기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어서 무엇인가에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 ② 이러한 복잡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대용물로써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며 자기에게 위안이 되는 물건에 대해 심한 집착을 보이는 것, 

이러한 특정한 물건에 집착하는 것은 만 2세 전후의 아이들이라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문제인 것이다.

아이가 5~6세가 지나서도 애착 행동이 지속된다면 애착 형성이 불안정하거나 *아스퍼거 증후군일 수 있다고 한다. 까꿍이는 늦은 5살이다. 생일이 10월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이에 비해 말도 느렸고, 대소변도 조금 늦게 가렸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애착 행동도 조금 늦은 거라 생각이 된다. 지금부터 서서히 토리나 변신로봇에게 보이는 집착 현상을 없애주면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건강한 애착 발달은 마음의 정서나 인지 발달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그렇기에 지금 까꿍이가 토리나 변신로봇에게 쏟는 애정만큼이나 까꿍이에게 충분한 애정과 잦은 스킨십으로 마음의 안정을 줘 불안을 없애줘야 할 것이다.


막무가내로 변신로봇을 찾아내라고 울고불고하는 까꿍이에게 막무가내로 다른 로봇 사주겠다며 달랬던 육아 문외한 고모는 깊이 반성했다.

까꿍이에게 변신로봇은 대체 불가능한 또 하나의 까꿍인데 그것도 모르고....


Tip. 아스퍼거 증후군 │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뛰어난 몰입도와 기억력을 보이며 특정한 사물이나 주제에 대해 아이들과 또래에 비해 과도하게 몰입을 하고 집착하는 행동을 많이 보인다. 특히 눈 마주침, 얼굴 표정 등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을 어려워해 사회적 상호작용이 더디게 일어나는 것이 특징

매거진의 이전글 그 일이 천만다행이 될 줄이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