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하고 다른

by 김민중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없는 사람이라고, 종종 나를 그렇게 소개한다. 소개가 끝나면 엉거주춤한 공연으로 무대를 마친 사람에게 보내는 박수처럼, 예의와 호의가 담겼지만 소리가 어색한 말이 뒤따른다. '꾸준한 게 더 대단해요', '성실이 너의 가장 큰 무기야', '의지력이 정말 대단한 거야. 그 어느 재능보다 뛰어나'와 같은 말들이 그렇다. 의도는 정말이지 감사하지만 먼 나라의 소식을 듣는 것처럼, '나'라는 인간을 좋아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깊게 와닿지 않는 말들이다.

실제로 '나'라는 인간이 한 명 더 존재하는 것처럼 혐오가 잔잔해지지 않을 때, 같은 나의 모습을 두고 '묵묵히'라는 표현을 듣게 됐다. 그리고, 그 말이 날 설명하기에 퍽 알맞다고 느꼈다. 꾸준함, 성실함, 의지력과 같은 단어와 문장들은 도둑 같은 웃음을 짓고 있는 '나'라는 인간을 결국 칭찬하는 꼴 같았기에, '나'라는 인간을 너무 드높이지 않으면서도 쉽게 공허함을 느끼는 또 다른 내게 넌지시 지나가며 위로하는 말이, 바로 '묵묵히'였다.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수많은 단어들이 있고, 사람도 그렇다.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가까이하다 보면 단어들이 내뿜는 향과 웃음이 모두 다르다. 사람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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