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하는 자의 믿음

by 아직 때때로




나는
먼저 의심했다.
손을 내밀기 전에
빛이 진짜인지
몇 번이나 뒤돌아보았다

믿음은
처음부터 주어지지 않았다
질문이 쌓이고
답이 비어 있는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형태를 갖췄다

확신하는 사람들은
빠르게 말했지만
나는
멈춘 자리에서
사소한 흔들림을 보았다
그 흔들림이
거짓일 수도 있고
살아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었다

나는
모두를 믿지 않았고
모두를 버리지도 않았다
의심은
떠나기 위한 이유가 아니라
남아 있기 위한
유일한 방식이 되었다

믿는다는 것은
눈을 감는 일이 아니라
계속 바라보는 일
틀릴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일이라고
나는 배웠다

그래서
의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믿음의 한쪽에서
조용히 숨을 쉰다

나는
확신하지 않는 쪽으로
믿는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끝내 질문을
놓지 않는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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