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늘 같은 방식으로 열린다
빛은 창문을 찾고
컵은 물을 받아들이며
거리는
어제와 다르지 않은 발자국을 받아낸다
어제 무너진 것들은
정리되지 않은 채
시간 속으로 밀려 들어간다
사라진 얼굴
멈춘 말
끝내 불리지 않은 이름들
그것들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부르지 않기로 한 것처럼
자리를 바꾼다
하루는 지나갔고
그 사실만이 남는다
지나갔다는 말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말과
쉽게 겹친다
식물은 물을 받고
벽은 다시 서 있다
사람들은 질문 없이
자기 위치를 확인한다
무엇이 부서졌는지보다
무엇이 아직
서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듯이
나는 안다
상처는 사건보다 오래 남고
그 흔적은
말이 아니라
자세로 남는다는 것을
그러나 그 자세는
달력에 표시되지 않는다
그래서 하루 이후의 세계는
조용하다
너무 조용해서
모든 것이
제자리에 돌아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없다
단지
몸들이
다시 한 번
그 자리에 남았을 뿐이다
그리고
다음 날이
아무 설명도 없이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