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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선생 Nov 13. 2022

草선생

가을에 쥐고 물어뜯은 책


금년 노벨문학상 프랑스 여류 소설가

이니 에르노 "단순한 열정"을 읽었다.

인간의 하찮음,

본능과 사랑에 대하여 고민했다


"백년의 고독" 민음사  번역본도

다시 읽어보니 쿠바혁명가 카스트로의

愛親이자 탁월한 이야기꾼

마르께스의 존재를 다시금 확인했다.

고은선생은 성추문으로 단 한방에

한국과 세계에서 사라졌고,

김지하선생은 하데스에게 갔다

화이트헤드와의 대화

천재는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하는지 확인했다


루소-인간 불평등의 발견자

구스타브 칼융-인간과 문화

책그림자-쿤데라,투르니에 외

공간혁명,조선상고사 마지막으로

콘텐츠의 미래를 줄을 치며 또박 또박

읽었다.

콘텐츠의 미래는 최근 ICT 도서 가운데

가장 인상깊은 굿북이다.

물론 스티브잡스 평전과 함께


체호프 단편선, 막심고리끼 고백, 막스.프로이트.니체를 넘어서"

탐독하는 와중에

가을은 그 쓸쓸함의 깊이를 더한다.

시간은 비상하여

입동이 지나고, 겨울이니

몸을 따뜻하게

옷과 음식에 신경을 써야겠다.


틈틈히 영어공부에 집중하

기억력이 현저하게 떨어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ㆍ위대한 인간,

안톤 체호프 A.P.Chekhov

(1860~1904)에 대한 숙고


러시아 문학이 낳은

최고의 단편 소설가이자 극작가.


19세기 사실주의 문학을 주도한

장편소설의 하위 장르에 머물렀던

단편소설은 체호프를 통하여

문학의 한 주류로 자리잡았고,


희곡들은 러시아의 연극,

나아가 세계의 연극,

현대극의 나아갈 방향을

결정할 수 있었다.


지난세기 가운데 셰익스피어 이래로

체호프만큼 세계 곳곳에서 빈번하게

공연되는 극작가도 드물다.


세계 문학사에 엄청난 족적을 남긴

대작가의 성장 환경은 척박했다.


고학으로 모스크바 대학 의학부에

입학하면서부터 잡지 등에 글을 투고하기 시작하였고 본격적인 창작 활동기에

들어서서 검열과 잡지사의 무리한 요구 등에도 불구하고 “관리의 죽음, 카멜레온,

슬픔 거울 등”과 같은 풍자와

유머와 애수가 담긴 탁월한 작품들을 남긴다.


두번째 각혈과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시베리아 열차가 완성되기 전

러시아의 서쪽에서 동쪽 끝으로

마차를 달리고 배를 타서

1890년 사할린 섬으로의

자료 수집 여행은 무모한

모험과 다름없었다.


팔 개월동안 유형지 실태를

상세하게 조사한 다음 이태 만에

모스크바로 돌아와 창작을 계속함으로써

원숙기를 맞이한다.


작가로서만이 아니라 의사이자 사회활동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며 전염병, 빈민구제사업, 농민의 실상을 몸으로 체험한 체호프는 민중에 대한 연민과 무력한 지식인에 대한 회의를 자신의 방식대로 그려낸다.


캐서린 맨스필드, 셔우드 앤더슨,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어니스트 헤밍웨이, 나딘 고디머 등이 그에게 영감을 받은 작가로 손꼽히며,

오늘날 기 드 모파상과 함께 현대 단편소설의 형식을 확립한 가장 중요한 작가로 평가된다,


또한 일본 20세기 중반기까지의

근대 데카당 문학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1904년 44세의 나이에

"나는 죽는다 lch syerbe"

라는 말을 남기고 운명하였다.


작품 “내기”에 대하여


사형과 종신형 중 어느 것이

인간에게 더 비윤리적인가에

대하여 은행가와 변호사가 내기를 거는

과정에서 변호사가 십오년 동안 스스로

감옥으로 들어가 겪는 소설 속에서

“책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을

언급한 대목에 눈길이 머물러

일부 기록한다


“나는 책 속에서 향기로운 술을 마셨으며,

노래도 불렀고, 사슴이며 멧돼지를 좇아

숲으로 달려 들어가기도 했으며

여인을 사랑하기도 했다.


 천재 시인들의 마법으로 창조된,

구름처럼 하늘거리는 미녀들이

밤마다 나를 찾아와서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속삭여 주었고 나의 머릿속은 그 이야기들로

흠뻑 취하곤 했다.


 책속에서 나는 엘브루스와 몽블랑의 정상에 올랐으며 거기서 아침마다 태양이 떠오르고 저녁이면 그 태양이 하늘과 대양과 산맥의

정상을 발그레한 황금색으로 물들이는 것을 보았다.


나는 거기서 내 머리 위로 구름을 가르며

번뜩이는 번개를 보았다.

나는 초록빛 숲과 초원을, 강과 호수와 도시들을 보았으며, 세이렌의 소리와 목동들의 피리 소리를 들었고, 나에게로 날아온 아름다운 악마들과 신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날개를 만져 보기도 했다.


책속에서 나는 바닥 모를 심연에 몸을 던지기도 했으며, 기적을 창조하고, 살인을 하고, 도시를 불태우고, 새로운 종교를 설파하고, 완전한 왕국을 정복하기도 했다.


책은 나에게 지혜를 가져다 주었다. 지칠 줄 모르는 인간의 사고 능력으로 몇 세기에 걸쳐 이룩해 낸 모든 것들이 나의 두개골 속에서 작은 언덕으로 쌓였다…. 이하 중략”  


책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을 언급함은

불필요하다


탁월한 풍자와 시대를 꿰뚫어보는 통찰력,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연민과 사랑의 마음이 체호프 문학의 본질이다.


ㆍ입사 후 지금껏 함께 했던 사람들, 

무교동 곰국시집에서 간단한 소주와

식사를 하고, 오랬만에 따뜻함을 나누고,

광화문으로 걸어와 풍경을 담아본다.


세종과 이순신의 모습 그리고

뒤로 보이는 경복궁, 인왕산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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