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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선생 Nov 15. 2022

草선생

- 인간에 관하여


성실하고 겸손하며 박식한 인간은 셀 수없이 많지만 몽테뉴 또한 그 최고봉이라는 혼자의 생각에는 이의가 없다. 사상의 집대성, 隨想錄에 증거가 또렷이 새겨 있다


 부분 일부는 노트에 기록하거나 줄을 친 기억이 어렴풋하지만 여타 고전과 마찬가지로 어느 구석에 박혀 있지 않나 싶은데,,,  

그럼에도 16C 超人과 함께 한다는 공명심에 서너 차례 읽고 말기를 반복하였고, 깨알 같은 활자와 의미를 찬찬히 되씹으며 조아릴 수 있는 최상의 경의를 바칠 수밖에 없었던 기억은 아직 여전하다


퇴계의 自省錄, 言行錄을 접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고개 떨구고 절로 두 손을 모아 공손해지며 사람의 란 바로 이런 것인가라고 어쩔 수없이 탄복하게 되는 그 숙연한 상황을 몽테뉴에게도 반복하게 된다


초라함과 모자람 속에서도 아직 살아서 밥벌이하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신께서 내리신 과분한 은혜 때문이요 아니면 벌써 객사할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었지 않았을까? 생명을 이어가는 것이 부끄럽고 삶이 초라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참으로 어리석고

바보천치라 아니할 수 없다


아버지라는 인칭과 아내의 남편으로서 행실을 되돌아보면 거짓과 태만으로 일관한 삶에 후회가 없을  없다 인생은 그런 것이라고 술 한잔에 뻗어버린 60년


늦은 저녁

무엇을 해야 하는 가라고 자문자답

영어공부

책 읽기

파스타 만들기

세 가지는 평생의 업으로 삼자고 또 다시 반복한다


내일은 부산에 간다

동백섬에서 海雲의 자취 가득한 바람을 맞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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