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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선생 Nov 15. 2022

草선생

- 나,너

아들의 나에(부성, 권위, 경제력...) 대한 도전이 힘이든다. 사르트르는 자신에게 아버지가 없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행운이었다고 말한바있다(그럼으로써 존재, 권력, 압박, 침묵, 어둠에서 벗어나 실존을 찾을 수 있었다고)


ㆍ격렬한 반항

ㆍ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

자기 식에 문제가 있었는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때까지 나(나의 아버지도)는 기다려야 하는가?


오직 스스로 깨달았을때 부성에 대한 반항거두어들인다.


성급하게 아들의 생각.행위를 권위나 강압, 돈으로 다스리려는 것은 격렬한 충돌을 낳을뿐이다.


일정기간 무관심지극한 사랑의 표현이다.


20대 부터 지금까지 일주일에 1~2번 부르거나 흥얼대거나 한대수를 입에 달고 다닌다.

물론 송창식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오직 하나라면 "행복의 나라로"이다


술 먹고 도로 한 복판을 질주하다 쓰레기 구르마에 대갈빡이 부딪쳤다 (ㅡㆍ*°°°), 보신각 울타리를 넘다가 냅다 도망질 칠때도 한대수가 끊없이 뒷덜미를 잡고 행복을 부르짖었다.


시대는, 아니 시대를 핑계 삼지말라.

불우한 놈에게는 

더 행복했던 이상한 시절이었다.


사랑할 때마다

지독한 우울도 함께 들어와

도대체 뒤죽이 박죽이 되어

조울감을 추스를 수 없었던 때,

또한 그 시기였다


내 스무살 즈음...


장막을 걷어라
나의 좁은 눈으로
이 세상을 떠보자
창문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바람을
한 번 또 느껴 보자

가벼운 풀밭 위로
나를 걷게 해주세
봄과 새들의 소리 듣고 싶소
울고 웃고 싶소 내 마음을 만져주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

접어드는 초저녁 누워
공상에 들어 생각에 도취했소
벽의 작은 창가로 흘러드는
산뜻한 노는 아이들 소리
아 나는 살겠소 태양만 비친다면
밤과 하늘과 바람 안에서
비와 천둥의 소리
이겨 춤을 추겠네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

고개 숙인 그대여
눈을 떠 보세 귀도 또 기울이세
아침에 일어나면
다신 찾을 수 없이
밤과 낮 구별없이
고개 들고서 오세
손에 손을 잡고서
청춘과 유혹의 뒷장 넘기며
광야는 넓어요
하늘은 또 푸르러요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들아

나는 너에게 자격이 없는 자이다.

이제 세상을 넓고 깊게 사귀며,

자유롭게 팔을 화들짝 펼치고

맘껏 사랑 그리고 행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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