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선생 Nov 17. 2022

草선생

- 몸, 백신 그리고 정치에 대하여


그리스인은

몸이 독자적으로 살아있는 동시에

더 큰 우주의 일부이며, 시민도 도시도

그런 “몸속의 몸”이라고 생각했다

엘리자베스 1세는

1558년 여왕 즉위 시 자신이 두 몸에 깃든 존재

"나 자신은 자연적인 몸이지만, 신께서 허락하사

국가를 다스리는 정치적 몸(政治 體)이기도 하다" 라고 선언했다.

자연적 몸은 백신과 정치와 만난다.


백신은 국가가 규제하고, 권장하고, 배포하며

그 과정에서 정부와 백신, 몸은 정치적 관계를 유지한다. 하나의 바늘이 두개의 몸(자연 몸과 정치 몸)을 꿰뚫을 때, 역학자, 면역학자, 수학자들은 “위험-편익과 면역 모형”에서

개인(자연적 몸)과 정치 양자에 백신이

이득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COVID19가 번식된 공간에서, 백신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유보적 스탠스는 우리가 정치적 의견을 표출함에 오염을 방치하거나 또는 현실 직시를 꺼리는 것으로 착시되기도 한다


아직은 모호하다


사람들이 백신을 거부하는 데는 자기 몸은 자기가 다스리고 싶다는 뜻을 함유한다.

19세기 영국 백신 반대론자는 자신들의 운동을

아일랜드 자치 운동에 비교하며, 나라를 통치하는 일과 몸을 통치하는 일을 하나로 보았다.


유사하게 이민자에 대한 생각


이민자를 국가라는 몸에 침입하여 오염시키는

세균 같은 존재로 생각하는 경향도 신체적 오염에 대한 걱정과 이민에 대한 부정적 의견 둘 다가 연결되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테티스는 아들을 불사의 몸으로 만들기 위해, 현세와 저승을 나누는

스틱스 강에 담근다. 그때 그녀가 아기의 발뒤꿈치를 잡고서 물에 담갔기에 치명적 약점은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아킬레우스의 필멸성을 막아 낼 백신?


앞머리 숱은 무성하나 뒷머리는 대머리인 제우스의 아들이자 기회의 신 카이로스라는 놈은 우리로 하여금 애당초 기대치 말아야 할 것을 종종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말로 어쩔 수 없이 요행을 바라게 한다.


간절히 원하는 순간, 백신은 정당 지지율을 가늠케 하는 정치적 요인으로 불쑥 머리를 내민다.


정치가 생각을 오염시키면,

생각도 정치를 오염시킬 수 있다.


茶山의 말씀처럼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도 없을 것이다"


옥중에 있는 자

사면된 자

고인이 된 자

政治 뜻 그대로 "인간 답게 살게함"은 백신으로 인한 혼란보다 더 오랜 완숙 기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草선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