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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는나뭇가지 May 21. 2022

사계리 감귤

사계리 감귤


    

산방산 아래 안개가 오복소복 담겨 있다

기다리는 버스가 오지 않아

두 눈 찔긋 감아볼 때

정류장 옆 노점상 총각이 귤 하나를 건넨다  

   

맛있다는 말을 받아들면 

왜 그리 사주고 싶은지  

   

능선 너머도 샛노래서

안개도 껍질을 벗어간다

바닷가 연안이 

집들을 주워 담은 소쿠리 같다 

    

공중에 뜬 귤은 신데

총각이 준 귤은 달다   

  

버스 헤드라이트가 빛의 쪽살 가르며 다가온다 

총각이 내가 산 귤에 

몇 개를 더 얹어 봉지에 넣어준다  

   

사계리에는 아침 해도 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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