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눈을 비비며 손을 뻗는다.
‘조금만 더…’
늘 그렇게 시작한다.
5분만 더 자고 싶어 눈을 감지만,
눈을 뜨면 벌써 30분이 지나 있다.
허둥지둥 옷을 입고, 대충 머리를 매만진다.
거울 앞에 선 내 모습은 어딘가 초라하다.
‘이게 어른이 된다는 걸까?’
마음속에 스치는 질문.
대답할 여유도 없이, 문을 나선다.
버스 창밖엔 흐릿한 하늘이 걸려 있다.
숨을 들이쉬며 창밖을 바라본다.
누구도 모를 내 아침.
그저 오늘도, 그런 하루가 시작되었다.
회사에 도착하면
서툰 말투, 차가운 시선, 날 선 말들이 쌓인다.
내 잘못은 아니지만, 내가 덮는다.
그게 더 편해서, 그게 더 익숙해서.
커피 한 잔도 놓친 채 정신없이 돌아가는 시간 속에서
문득, 죄인처럼 느껴진다.
누구에게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나는 늘 조심스럽고 작아질까.
엘리베이터 거울 속엔
이제 무표정이 익숙해진 얼굴이 서 있다.
누군가 단 한 마디,
“오늘 어땠어?”라고 물어봐줬으면—
그 말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아는 사람은 안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지친 몸으로 집에 들어서면
작은 위로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냉장고 속 반찬통 위,
엄마가 붙여둔 쪽지 하나.
“밥 꼭 챙겨 먹어야 해.”
아침엔 엄마의 문자.
점심엔 반찬통 메모.
저녁엔 말없이 데워진 국 냄비.
엄마는 말이 많지 않지만,
그 말 없는 말들이 오늘도 나를 지탱한다.
모든 걸 이야기할 순 없어도
어느 날은 결국 참지 못하고 울었다.
“엄마, 나 너무 힘들어…”
그러자 엄마는 조용히 내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오늘도 잘했어.”
단 한마디.
그 말이, 내 하루를 안아줬다.
하루를 마치고,
잠들기 직전,
어린아이처럼 엄마 품에 안긴 듯
내 마음이 포근해진다.
그 말 하나가 오늘을 버티게 한다.
세상이 몰라도 괜찮다.
남들이 몰라줘도 괜찮다.
나는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사람이고,
엄마에겐 언제까지나 소중한 아이니까.
눈을 감기 전,
나도 조용히 내 마음에게 말해본다.
“오늘도,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