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에 만난 적 있던 사람인데 옆에 앉아도 돼요?”
“그래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자기소개를 한다면 할 수 없죠”
“오늘은 또 왜 퍼마시고 있어요? 이미 많이 취했는데...”
익숙한 이 목소리... 눈동자를 찌푸려보니 흐릿하게 그녀가 들어온다.
“뭐야 또 너구나 또 왜 왔어”
“언제 옆에 내가 없던 적 있던가요? 그때도 그날도 난 그냥 다 알겠던데… 오늘은 내가 같이 있어줘야겠구나”
“돌아가 나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뭘 원하는 거야”
“괜찮아요. 나 그쪽한테 바라는 거 없어요”
“꺼지라고!! 널 보면 모른척했던 내 슬픔이 올라와 위로받고 싶어 진다고 난 나약한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아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널 안고 싶지도 않아 내일이 되면 텅 빈 기분이 진짜 엿같다고. 그러니까 제발 그만해”
그녀가 돌아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가까운 터널에서 총성이 들렸다.
자살인가 타살인가
그녀가 언젠가 꼭 만나러 갈 거라던 그 사람은 그녀의 장례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 사실을 영원히 모르게 되어 다행이기도 하다.
희망과 기대는 같은 말인가
우리는 희망으로 살아가지만
결국은 기대 때문에 더없이 비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