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나이도 같은데 말 편하게 해요."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말 놓기를 부추겼다.
상대방은 내심 그러길 바라는 것 같기도 했지만
"제가 말을 잘 못 놔서요." (이제 보니 말을 잘 못 놓는다는 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라고 하고, 그 뒤로도 한 세 번은 더 봤다.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사실 말 놓는 게 크게 어려울 일도 아니고 싫은 것도 아니다.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말을 놓음으로써 더 편해질 수 있으니 '친해져 보자!'라는 다가감으로 선뜻 말을 놓는 것이 좋은지,
말을 놨을 때 당연히 더 가벼워지는 것이 괜찮은 상대와, 그 관계에 대한 내 마음을 확신할 때 말을 놓는 것이 좋은 지 말이다.
새로운 관계에 있어서 벽을 치고 싶지 않다.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아니면 갈라섬에 무덤덤해지고 싶다.
하지만 많은 관계에서 상처를 받았던 경험이 쌓여 결국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 사람을 밀어낸다.
밀어내고 밀어내도 가까워지는 사이는 없을 것이다.
나는 고립되고, 고독하고 싶은가?
누군가에게 마음을 줄 때는 신중해야 한다.
마음을 준다는 것은 그에게 나를 아프게 할 능력을 함께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나미야 잡화점의 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