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기분이 별로라서 연락했어요”라고 할 때는
“무슨 일 있어요?”
라는 말을 기대했던 것 같다
그렇게 물어봐줬다면 그다음은 뭐라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
나 자신조차 모르겠다는 건 상대방이 해줄 수 있는 게 없음을 의미했다
“마인드 컨트롤 잘해요”
너무나 당연했던 반응에 상처 받는다
혹시 당신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는 알고 싶지 않아요 라고 철벽방어를 하는 것으로 들렸다
끝내 비참해진 기분이 들지만
늘 그렇듯 내가 이상한 건지 우습진 않은지 생각해보다가 최대한 덜 상처 받는 것으로 스스로 합리화시키고 마무리한다
관심은 부담이 되고 무관심은 배려가 된다
아프다고 소리칠 땐 혼자 두더니 무슨 일이 터지고 나서야 너 정말 많이 힘들었구나 몰랐어서 미안해 라고 과거형으로 위로한다
혼자인 데 더 간절하게 혼자이고 싶어 진다
그린이_작은 피카소 이두열. 두 살 때 자폐 판정을 받고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