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마음이 조급하신가요?

멋지게 살고싶은 너에게. 나에게.

by 김열매

마음이 조급하다는 증거들.


머리속에서 내가 '해야만 하는' 일들이 폭죽처럼 떠오른다.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들이 마구마구 떠오른다면 더 좋을텐데. 이것도 해야할 것 같고 저것도 해야할 것 같은 부산스러운 마음이 들 때, 그 때 나는 내 자신이 조급해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여태까지 왜 나는 이 일을 하지 않았지? 아예 관심 밖이었구나.. 어떻게 그럴 수 가 있었을까? 그때의 나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었길래..??' 와 같은 생각들이 단숨에 마음의 중심을 사로잡을 때가 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염탐하기 시작.

자신의 삶을 서슴없이 보여주는 시대인지라 염탐의 과정은 굉장히 쉽다. 나와 별반 다를 것 없어보이는 사람들이 살고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삶에의 의지가 불타오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그들과 비교함으로 인해 실제보다 더욱 초라해져버리는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보여지는 삶이 전부가 아님을 알면서도 그들이 주는 제한적인 정보들은 안그래도 심난한 내 마음을 궁극의 소용돌이로 휘몰아버리는 기폭제 역할을 하곤 한다.


책을 읽어볼까. 글 읽는 것을 좋아하지. 엇, 갑자기 글씨가 헛도는 느낌이 든다. 잘 안읽히네? 집중을 하고 싶은데 자꾸만 해야할 것 같은 일들이 머리 속을 뱅뱅 맴돈다. 생산적인 일을 해야할 것 같은 강박감이 점점 나를 사로잡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생산적인' 일이 대체 뭔데...?) 이는 곧 시간을 조정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진다. 지나온 과거의 시간들을 조금이라도 돌려받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몇 년, 아니 몇 달이라도 돌려받을 수 있을까.




워워.

숨을 고르자.



그리고 이렇게 해볼까.


우선 나에게 잔잔한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자. 피아노는 듣기 편하고 안정감을 주는 악기니까. (첼로도 참 좋아하지만 첼로는 감정을 쉽사리 격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서 조금은 미뤄두자.)

제목과 작곡가는 모르지만 잔잔한 피아노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마음이 금새 차분해진다. 요동치는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는 것이, 그 방법을 터득한 내 자신이 이내 곧 기특하게 여겨진다. 피아노 독주 말고 잔잔한 재즈도 좋다. 들썩이는 재즈말고 들릴 듯 말듯, 중간 템포의 잔잔한 재즈. 음악의 주인공이 되면 곧 내 마음의 주인도 될 수 있다.


그리고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셔보자. 따뜻한 차 한 모금은 온 몸에 온기를 돌게 하고 머리를 맑아지게 한다. 미세먼지 때문에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는데 따뜻한 물은 고맙게도 마음 정돈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면 이제 차분히 일기를 써볼까. 지금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마음인지. 어떤 것들을 이루고 싶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천천히 한 번 나열해볼까.

이내 곧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리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해야하는 일 말고 하고 싶은 일들. 마음이 시키는 일들. 그리고 해야하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못하고 있는 일들을 찬찬히 바라본다. 그 중에는 내 마음만으로만 할 수 없는 일들이 분명 있음을 깨닫는다. 그러고 나면 갑자기 마음 한 구석에 편안함이 찾아온다. 그것은 포기라기보다 또 다른 형태의 기대감이다.


그리고 조금 더 눈을 크게 뜨면 주위 사람들이 보인다. 나의 시간, 건강, 돈, 마음을 아낌없이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존재들. 선물과도 같은 사람들. 멋지게 살고 싶은 이유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빠질 수 없다. 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을까.



마음이 조급해질 때는 크게 숨을 한 번 내쉬고, 펜을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따라가기에 바쁘게만 느껴졌던 시간이 천천히 내 편이 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급할 때는,


글 한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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