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1일 차 : 예루살렘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by 꿈청이
1일 차 일정 ( 2020년 1월 19일 인천공항 출발 - 우즈베키스탄 경유 - 20일 이스라엘 도착 )


2020년 1월 19일 드디어 떠나는 날이다. 떠나기 전,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격려와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허락을 받고 비장하게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순수 비행시간만 7시간이 넘는 데 이렇게 긴 비행은 처음이어서 약간 걱정이 되었다. 직항은 아니었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공항을 경유한다. 듣기로는 타슈켄트 공항이 매우 작고 낙후되었다고 했다. 깜깜한 밤에 도착해서 보니, 화장실에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것을 제외하면 깔끔하고 쾌적한 편이었다. 타슈켄트 공항은 한국 시골 지역의 작은 버스터미널과 비슷했다.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며, 어떤 자세로 있어도 불편한 의자에서 잠을 청하려고 노력했다.


이스라엘 영성순례-day+1-17518759725.jpg 타슈켄트 공항에서 하룻밤... 집 떠나면 고생이다


녹초가 된 상태로 비행기에 올라탔고, 어느덧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하였다. 텔아비브공항은 사진 및 영상 촬영을 금지한다. 이는 늘 주변국가, 종교 갈등으로 복잡한 이스라엘의 상황 상 테러의 위협이 있기에 공항 내부 구조, 보안 요원, 검색 절차, 감시 장비 등의 보안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스라엘 인구는 약 천만명으로 적지만, 첨단 기술 및 스타트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 덕분에 인당 GDP는 약 58,474달러로 한국 GDP인 약 34,642달러에 비해 1.7배 높다. 즉, 소득이 높은 나라여서 그런가 공항부터 고급스러운 상아색으로 번쩍번쩍했다.


이스라엘 영성순례-DSLR_1일차(1)-17744104388.jpg 성지순례 버스 투어


도착하고 나서 자지 않고 버텨야 시차적응을 한다는 목사님의 지시를 따라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로 팔다리를 흐느적거리며 버스를 타고 세례요한탄생교회가 있는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10~17도의 쌀쌀한 날씨에다 비바람이 불어서 너무 추웠다. 한국에 도착하면 밀봉된 박스에서 꺼낼 나의 롱패딩이 너무 그리웠다. 비가 와서 패딩 망가질까 봐 꺼내지도 못하고 바람막이 잠바에 여러 겹 옷을 껴입고 우의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뜨거운 사막을 생각하던 나는 얇은 옷만 잔뜩 가져왔는데... 목사님 말을 듣고 싶은 대로 들은 대가는 매서웠다. 그나마 집에서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두꺼운 재질의 보라색 우의는 순례여정 내내 나의 수호천사가 되어주었다.


이스라엘 영성순례-전체 사진-17569579625.jpg 겨울철 이스라엘에서는 우비가 생명

1. 세례 요한 탄생교회

세례 요한 탄생교회(Church of St. John the Baptist)는 이스라엘 예루살렘 서쪽의 아름다운 마을 엔 카렘(Ein Karem)에 위치한 가톨릭 교회로, 세례 요한이 태어난 장소로 전해지는 동굴 위에 세워졌다. 5세기경 비잔틴 시대에 처음으로 교회가 세워졌다. 이후 십자군 시대(11~12세기)에 재건되었으며, 1621년에는 프란치스코회 수사 토마소 오비치니(Fr. Thomas Obicini)가 이 부지를 구입하여 교회를 다시 세웠다. 현재의 건물은 1939년에 이탈리아 건축가 안토니오 바를루치(Antonio Barluzzi)의 설계로 완성되었다.


이스라엘 영성순례-사진1-17792090529.jpg 세례요한탄생교회
이스라엘 영성순례-2번 카메라-17943205372.jpg 아름다운 내부
이스라엘 영성순례-2번 카메라-17943205371.jpg 라틴어 해석 : 찬송하리로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그 백성을 돌아 보사 속량하시며 (누가복음1:68)
이스라엘 영성순례-day+1-17686874941.jpg 세례 요한이 탄생한 장소 (추정)
이스라엘 영성순례-day+1-17686874952.jpg 세계 각국의 언어로 된 사가랴의 노래 (누가복음 1:68-79)


사가랴는 세례요한의 아버지이다. 그는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에 성전제사를 지내는 제사장이었고, 결혼은 했지만 아이가 없었다. 그러다 천사가 그에게 찾아와서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했고, 이미 둘은 할머니 할아버지였지만 마침내 천사의 말대로 아들을 낳았다. 사가랴 이름의 뜻은 '주님이 기억하신다'이며, 아내 엘리사벳은 '하나님과의 맹약(맹세함으로 약속하다)'이다. 하지만 이름과 다르게 처음에 사가랴는 현실적으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자신과 아내의 상태로 천사가 전해준 하나님의 말을 불신했고, 그 결과 벙어리가 되었다. 아이가 태어난 후,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들의 이름을 지으려던 친족들의 의견과 달리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천사의 명령대로 아들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짓는다. 참고로 '요한'은 주님은 은혜로우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아들을 낳고서 사가랴는 기적적으로 열 달 만에 말할 수 있게 되었고, 그때 사가랴는 진정한 감사의 마음로 아래와 같이 찬송한다.


사가랴의 노래 (누가복음 1장 68-79절)
68 찬송하리로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그 백성을 돌보사 속량 하시며 69 우리를 위하여 구원의 뿔을 그 종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으니 70 이것은 주께서 예로부터 거룩한 선지자의 입으로 말씀하신 바와 같이 71 우리 원수에게서와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구원하시는 일이라 72 우리 조상을 긍휼히 여기시며 그 거룩한 언약을 기억하셨으니 73 곧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라 74 우리가 원수의 손에서 건지심을 받고 75 종신토록 주의 앞에서 성결과 의로 두려움이 없이 섬기게 하리라 하셨도다 76 이 아이여 네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선지자라 일컬음을 받고 주 앞에 앞서 가서 그 길을 준비하여 77 주의 백성에게 그 죄 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알게 하리니 78 이는 우리 하나님의 긍휼로 인함이라 이로써 돋는 해가 위로부터 우리에게 임하여 79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에게 비치고 우리 발을 평강의 길로 인도하시리로다 하니라


이스라엘 영성순례-사진1-17792090562.jpg 세례요한,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 (요한복음 1:23)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 사람들에게 물로 세례를 주며 죄를 회개하고 곧 오실 예수님을 믿을 것을 설교한 세례 요한. 그는 일평생을 자신의 사명인 세례를 주는 것과 곧 오실 예수님을 전했고, 헤롯왕의 잘못을 두고 따끔한 조언을 하다가 그를 밉게 본 왕비의 술수로 참수형을 당한다. 사람들의 기준에서 보면 광야에서 석청(가공하지 않은 생꿀)과 메뚜기를 먹고 낙타털로 옷을 입고 기도하고 금식하면서 초라하게 살다가 이슬의 형장으로 사라진 딱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흔들림 없이 예수님을 기다리며 자신의 업무를 굳건하게 수행했다. 예수님께서 모든 인류를 구원하실 것을 알고 있었고, 사람들이 죄를 씻고 예수님과 연합한다는 상징인 세례를 주어야 하는 임무가 그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면서 한 사람에게 예수님과 사랑을 전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까, 내가 편안해질까 등 나 중심으로 살던 스스로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이기적인 내 마음에 성령님께서 지혜와 사랑을 주셔서 진정 거듭난(born again) 인생을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이스라엘 영성순례-2번 카메라-17943205395.jpg 맛있는 양고기 식사


베들레헴으로 떠나기 전, 이스라엘에서 첫 식사를 했다. 양고기 스테이크가 참 부드럽고 맛있었다. 찾아보니 이스라엘 양들은 지방이 풍부하고, 방목을 하고 자연친화적인 사료를 사용해서 맛과 건강에 좋다고 한다. 향신료를 잔뜩 뿌린 것이 완전 내 스타일이었는 데, 고수향이 너무 강해서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심한 경우는 안쓰럽게도 냄새가 난다며 식당도 들어가지 못하고 과자로 끼니를 때우며 밖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1일 차 일정은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요한이 대답하되 나는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너희 가운데 너희가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섰으니
곧 내 뒤에 오시는 그이라
나는 그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하더라.”

"I baptize with water, " John replied,
"but among you stands one you do not know.
He is the one who comes after me,
the thongs of whose sandals I am not worthy to untie."

요한복음 1:2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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