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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욱 Aug 23. 2021

격(格)이 있게 성장하고자 하는 당신을 위한 줄탁동시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을 좋아한다. 알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기 위하여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 닭이 껍질을 밖에서 쪼아 깨뜨리는 것을 탁이라 한다. 줄과 탁 이 둘이 동시에 이뤄져야만 병아리는 껍질을 깨고 새로운 세계로 나올 수 있다. 바로 이를 말하는 것이 줄탁동시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데미안,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가 데미안을 통해 말했듯이,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하지만 현실은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한 세계를 파괴한다는 것은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쉽게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자 하는 사람, 지금보다 더 성장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어미 닭의 역할을 해주는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코치'가 필연적으로 필요하다.


본인의 노력과 코치의 도움으로 줄탁동시가 완성되면 우리는 '내가 되고 싶었던 모습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다행스럽고 아주 든든하게도 내게는 그런 좋은 코치가 있다.


자랑이냐고? 맞다 자랑이다. 그리고 동시에 전도이기도 하다. 그 코치의 목소리는 당신도 언제든 들을 수 있으니까. 성장에 대한 열망을 간직한 사람이라면, 당신도 그 코치의 목소리를 함께 귀 기울이고 함께 더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쓴다.(사이비는 아니니 걱정 마시라)


이 글에서는 내게 가장 큰 도움이 됐던 코치의 세 가지 조언과 나의 간단한 감상을 공유하고자 한다. 코치의 이력이 후광효과가 되지 않기를 바라므로 그의 존재는 글의 말미에서 공개하고자 한다.

 

빵을 굽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남과 다르게 빵을 굽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빵집으로 성공한 한 사장님이 있었다. 그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가 이런 말을 하는데 깊이 다가왔다.

'빵을 굽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남과 다르게 빵을 굽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저도 직장 생활 중 때때로 박사까지 받은 내가 과연 이런 하찮은 일들을 해야 하나라는 불평이 있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이후 하찮은 일을 대할 때마다 그 말을 명심하고 그런 일이라도 남들과 다르게 하려고 해 보았다. 반복적인 일은 자동화하거나 효율적으로 할 방법, 재활용할 방안을 찾아봤다. 그러니 성장이 이루어졌다. 또 벤처를 같이 창업해서 일할 때는 온갖 잡일을 다 직접 해봤는데 그게 엄청난 자산이 되었다. 남들에게 맡겨도 잘 맡기고 공감할 수 있고 누군가 빵꾸를 내도 커버할 수 있게 되었다.

'빵을 굽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남과 다르게 빵을 굽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라는 말을 꼭 기억하시라.

건투를 빈다.

나는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작긴 해도 어엿한 한 기업의 경영인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관점에서는 그래 봐야 동네 장사하는 동네 아저씨가 될 수도 있다.


흥미롭게도 이 관점은 내가 나 스스로를 바라볼 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나 스스로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경영인으로 인식할 것인지 그래 봐야 동네 장사하는 아저씨로 인식할지는 나에게 달려있다. 그 인식과 마음가짐은 모든 것의 출발이 된다.


빵 하나조차 제대로 구워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더 큰 기회나 가능성이 올 수 있을 리 만무하다. 꿈의 크기가 큰 사람이라면, 또 성장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남과 다르게 빵을 구워낼 수 있어야 한다. 오직 그 순간으로부터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이 생긴다. 점점 동네 아저씨가 되어가며 시들어가는 내게 이 글은 하루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 할지 알려주었다. 만약 이 글이 없었다면 아마 높은 확률로 나는 그냥 그저 그런 아저씨로 남았을 것이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라는 가장 나쁜 핑계

얼마 전 직원들과 식사하는데 한 젊은 여직원이 주짓수를 배운다고 했다. 건강, 호신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벌써 3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나는 그럼 유튜브에 올려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저도 하고는 싶지만 저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나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보다 주짓수 잘하는 사람이야 수도 없이 많을 테지만, 한국에 20대 후반의 대기업 직장 여성이 주짓수를 3년 이상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거다. 당신은 유니크할 수 있다. 오히려 주짓수 관장이 유튜브 올리는 것보다 당신이 더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이 생각은 자신을 평가절하하고 새로운 시도를 제한하는 가장 나쁜 핑계 중 하나이다. 가장 노래 잘하는 가수가 가장 유명하고 부를 얻는 게 아니다. 가장 노래 잘하는 사람은 보이스 코칭을 하거나 미사리에서 어렵게 어렵게 돈을 벌고 있다. 노래는 별로인데 특별한 매력을 가진 이들이 돈도 벌고 인기도 얻는다. 자신만의 독특함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

사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우리의 발목을 가장 세게 붙잡는 생각은 '에이... 내가?' 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성적으로 그 분야의 최고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아주 단적으로 유튜브 생태계만 보더라도 업계 출신의 엘리트가 아니더라도 본인만의 유니크함을 살려 훌륭한 유튜버로 성장하는 경우를 아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가장 잘하는 것보다 가장 유니크한 것이 더 중요하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아도 가끔은 신기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내게는 글쓰기가 그랬다. 세상에 나보다 글쓰기 잘하는 사람은 어마어마하게 많지만 일단 한 번 써보기로 했다. 처음엔 '에이... 내가?'싶었지만 쓰다 보니 재밌었고, 쓰다 보니 내 삶에 도움이 됐고, 쓰다 보니 쉽게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쓰다 보니 브런치 북 프로젝트 대상을 수상했고, 쓰다 보니 책까지 출간할 수 있었다. 동네 마트 아저씨는 많아도 글 쓰는 마트 아저씨는 많지 않아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시작하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 나도 솔직히 나의 글쓰기가 여기까지 올 수 있을지 몰랐다


'시작하기 위해 위대해질 필요는 없지만 위대해지려면 일단 시작부터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잘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작해보지도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냐'는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나 자신을 반성한다.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바짝 들어가 처음부터 홈런을 노렸다. 이 글 덕분에 바짝 힘이 들어간 어깨를 풀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쓰던 그때처럼 다시 처음처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아도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기획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기로 했다. 이 기획의 끝이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최소한 핑계만 대며 시간을 죽이는 것보단 나을 것이라는 건 벌써부터 확신한다.


수레가 있으면 길이 난다

조선시대. 청나라를 방문한 박지원은 깜짝 놀랐다. 청나라에서는 수레를 이용해서 물건을 쉽게 옮기는 것 아닌가!  그 당시 조선에서는 가마나 말을 이용하여 물건을 옮기다 보니 많은 물자를 제때 옮기지 못해 썩어버리는 등 문제가 많았다. 이에 박지원은 수레를 도입할 것을 주장한다.

그러자 양반들의 반응은 이러하였다.
"조선은 길이 구불구불하고 산이 많고 길도 없어 수레가 불필요하다"

한심한 양반들에게 박지원은 이렇게 일갈한다.

"수레가 있으면 길이난다"

(...)

현재의 상황과 환경을 핑계 대며 새로운 행동이나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영원히 그 상황과 환경 속에 있게 된다. 과감히 받아들이고 가능성을 강조한다면 현재의 상황과 환경이 바뀌어진다. 길이 있어야 수레를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해야 할 이유를 찾는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는 것이 훨씬 더 쉽다. 우직하게 첫 발을 떼고 실행하는 것보다 똑똑한 척하며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된다 일장연설 늘어놓기가 더 쉽다.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된다'는 말은 듣기에는 꽤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그 아는 척의 결론은 항상 제자리에서만 맴돌 뿐 절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것 또한 우리는 잘 알고있다.


일을 해낸다는 것은 대개의 경우 '그럼에도 불구하고'에서 출발한다. 비우호적인 상황 속에서도 무언가 해보는 것, 그 연속된 시도의 축적 끝에 마침내 무언가가 만들어진다. 그 순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럴싸한 아는 척이 아닌 실행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 있는 첫 발걸음이다. 이 글을 읽고 나니 이래서 할 수없고 저래서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말만 자꾸 반복하던 내가 그제야 보였다. 아는 척만 그럴싸하게 늘어내던 건 나 자신이었다. 이제는 근본적으로 생각을 고쳐먹기로 했다. 지금껏 내게 상황은 한 번도 우호적인 적이 없었다. 길이 있어야 수레를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수레가 있으면 길은 반드시 난다.  비우호적인 상황을 걱정하며 첫 발을 떼는 것을 두려워 말자.

 

격(格)이 있게 성장하고자 하는 당신을 위한 줄탁동시

위와 같은 이야기들로 내가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신 이 코치님은 사실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분이다. 약 2만 명이 팔로우하고 있고, 글마다 좋아요가 1,000개 이상, 댓글이 수 백개가 달리는 KT Enterprise 부문장이자 베스트셀러 '일의 격'의 저자 신수정 님(https://www.facebook.com/shinsoojungceo)이시다.


위의 세 글은 모두 그의 페이스북에 포스팅됐던 글이다. 최근에는 수많은 팔로워들의 요청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 가운데 반응이 좋은 글을 174편을 모아 책이 출간되기도 했다. 출간 이후 지금도 꾸준히 주말마다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계속해서 그의 인사이트를 나눠주고 계신다. 원한다면 누구든 언제든지 터치 몇 번만으로 그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최근 출간된 책의 맨 앞장은 으리으리한 유명인의 추천사 대신 오랜 기간 그의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누르는 그의 페친 중 288명의 추천사가 자리했다. 이 앞장이야말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그의 글을 통해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생생히 증명한다. 당신이 보고 있는 나의 이 글 또한 그 수많은 간증 중 하나일 뿐이다. 너무 좋은 건 나 혼자만 알고 있기 미안해지는 마음이 드니까.


품격 있게 살고 싶지만 현실은 보고 있으면 시궁창이죠. 그래서 괴롭습니다. 그렇다고 지향점이 바뀌진 않습니다. 지향점을 명확히 하고 그것을 향해 가는 과정의 괴로움을 견뎌내야 합니다.

장병규 의장의 말, 크래프톤 웨이 中


현실에서 악전고투하다 보면, 시궁창에 깊이 빠져드는 경우가 있다. 시궁창이 깊어질수록, 괴로움이 깊어질수록 때론 지향점이 희미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그 시궁창을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내가 가고자 하는 지향점을 명확히 하고 한 발 한 발 우직히 나아가는 것만으로 가능하다.


누군가에게는 수정님의 글이 좋기만한 공자님 말씀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내게 그의 글은 북극성 같은 존재다. 시궁창 같은 현실 속에서도 다시금 내가 지향해야 할 지향점을 일깨워주고 시궁창 속에서도 한 걸음 더 내딛을 힘을 주는 그런 글이다. 그의 글 덕분에 나를 둘러싼 두꺼운 껍질을 조금씩 깨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내게 수정님의 글이 줄탁동시가 되어주었던 것처럼, 알을 깨고 나오려당신에게도 그의 책과 글이 줄탁동시가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썼다


마지막으로 수정님의 코칭으로 알을 깨고 나올 당신에게 수정님의 마지막 조언을 전한다.

'운동하는 법'만 백날 읽는다고 몸이 건강해질 리 없다. 그 시간에 걷는 게 낫다. 그러나 이런 책만 읽고 머릿속으로만 만족한다. 왜? 독서가들에게는 걷는 것보다 책 읽는 게 훨씬 쉽기 때문이다.


그의 글을 진심으로 읽고 진심으로 이해했다면 그의 글 읽기만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함께 내일 당장 조금이라도 변화를 실행하자. 한걸음이라도 걷고 조금이라도 전진하자. 우리 헛똑똑이 되지는 말자.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우리를 둘러싼 이 두꺼운 껍질을 깨고 한 단계 더 발전한 우리를 서로 마주하기를 기대한다.

 

참고자료

일의 격, 신수정 (턴어라운드)

신수정 KT 부사장 "일을 통한 성장 꿈꿔라… 그게 직장인의 품격"

화제의 책 `일의 격` 저자 신수정 "인생 2막 대비하려면 `부캐`부터"


p.s.

수정님의 또 다른 가르침이 궁금하다면 아래 글도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https://brunch.co.kr/@kkw119/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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