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행복시대를 꿈꾸며

by ranran

2022년 12월 31일

나는 이사를 했다. 기존에 살고 있던 오피스텔에서 좀 더 저렴한 다가구 주택으로.


제구포신(除舊布新)이라는 사자성어처럼 묵은 것을 비워내고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사도 2022년이 끝나는 12월 31일로 정한 것이다.


온전히 다 털어내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던 열망이 컸다. 내가 새로워야 새해도 새로울 것이다.

지난 3년은 코로나로 나의 삶은 거친 풍랑을 만났었다. 모든 면에서 위태로웠다.


스스로 2023년을 대행복시대라 될 것이라 다짐하며 1월 1일을 맞이했다.


원래 나는 크리스천이지만 열심이 없는 무늬만 크리스천이었다. 변화하고 싶은 강한 열망은 신에게 찾아가는 것부터였다.

이사 간 동네에 터를 잡고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해보기 위해 집 근처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감사헌금도 드렸다.


모처럼만의 정식적인 예배를 드리는 것이라 몸이 익숙지 않아 그런지 하품이 쏟아졌다.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자꾸 훔쳤다. 뒤에 계신 분들이 보면 마치 내가 홀리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라 오해하실 수도 있을 만큼 눈치 없이 하품이 나왔다.

다리를 주물러가며 졸음이란 놈에게 지지 않기 위해눈을 부라렸고 결국엔 놈과의 사투에서 승리하고 예배를 마쳤다.


이삿짐을 싸면서도 느꼈지만 새집에 바리바리 들고 온 짐들을 정리하면서 또 한 번 느꼈다.

필요도 없는 이 많은 짐을 이고 지고 또 여기까지 왔구나 싶었다. 어플을 켜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은 백팩과 집에 3개나 있는 드라이기와 새벽배송 때 썼던 보냉백들을 처분하기 위해 글을 올렸다.


"당근~"

경쾌한 알람음이 울려댔다.

"안녕하세요. 물건 구매하고 싶은데요."

시간장소를 정하고 드라이기와 보냉백, 백팩 그리고 이사할 때 썼던 구루마까지 모두 다 1월 1일에 처분했다.

약 10만 원의 수입이 생겼다.

돈을 벌었다는 기쁨보다는 집 안에 필요 없는 물건들을 처분하고 새 보금자리에 더 넓은 공간을 마련했다는 것이 더 큰 기쁨이었다.


그리고 오늘!

브런치에서


알림이 왔다.

2주 전쯤에 고배를 마셨던 브런치 작가 신청이 오늘 드디어 통과되었다는 알람이었다.


커피를 사러 가는 길에 들었던 까치의 깍깍거리는 소리보다 열 배는 더 반가운 알림이었다.

이것은 마치 2023 대행복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일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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