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비건은 못할 거 같아
런닝맨을 촬영했던 김종국의 맛집 안양 명가 돈까스에 가 보았다.
평상시 나는 돈까스를 즐겨 찾지 않는다. 1년에 한두 번 먹을까 말까이다.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돈까스가 먹고 싶어져서 네이버에 검색을 하니 안양 돈까스집이 유명한 것 같아 그리로 직접 가봤다.
주문을 하고 나면 일단 우동국물과 떡볶이를 조금 내어 주신다. 스프 대신 떡볶이가 애피타이저인 것 같다.
너무 배부르면 돈까스+쫄면 세트에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 같아 조금은 떡볶이를 남겼다.
돈까스 한 덩이와 신선한 야채가 얹어진 쫄면, 길게 채 썬 양배추, 안 먹으면 조금은 아쉬운 한 스쿱 정도의 쌀밥까지 세트메뉴답게 적절한 구성이 좋았다.
먹다 보니 TV모니터에 런닝맨 촬영지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홍보하고 계셨다. 1997년이면 꽤 오래된 맛집임을 알 수 있었다.
식사 중에 창밖에 설치된 블라인드를 보게 되었는데 돼지 캐릭터가 포크와 칼을 들고 돈까스 집을 홍보하고 있는 모양새가 제법 우스웠다.
마치 돼지가 날 먹으러 오쇼 하는 느낌이랄까.
살을 내어준 돼지에게 미안하면서 고마웠다. 비단 돼지고기뿐 아니라 소, 닭, 오리 등등... 인간들이 즐겨 먹는 생명체들 모두가 갑자기 고마워졌다.
비건이 아닌 나는 오늘도 육식을 한다.
돼지들아, 난 평생 비건은 못할 것 같아. 미리 미안하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