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간 하늘 그리고 봄

by ranran


간밤에 생초콜릿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근처에 생초콜릿 파는 곳이 없어서 대신 스타벅스로 가서 쇼콜라 케이크를 주문했다. 어젯밤 그토록 먹고 싶었던 생초콜릿 대신이라 생각하고 포크로 조금씩 떼어 음미했다. 카페 밖 하늘은 추위에 비례해 더없이 깨끗하고 말간 얼굴을 뽐내고 있었다.



파란 하늘에 전깃줄이 위아래로 세 줄씩 걸려있는 게 마치 오선지 같았다. 사진은 세줄씩이니까 삼선지인가. 윗줄엔 높은 음자리표를 아랫줄엔 낮은 음자리표를 그리고는 오늘 날씨와 기분에 맞게 음표들을 하나하나 하늘에 줄 세웠다.


눈이 오고 땅이 얼어 어제는 배달도 안 됐는데 오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해가 비친다.

일주일 정도 후면 벌써 봄이 시작된다. 24 절기 중 첫 번째 절기 입춘. 봄이 시작되는 날.


전기세도 오르고 가스비도 오르고 유난히도 춥고 힘든 겨울의 끝자락이 보인다. 다가오는 봄은 밝은 기운과 더불어 좋은 일도 가득하길, 우리 모두의 삶에 따스함이 스미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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