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還

by 변석호

곤두박질.

끝내 패대기쳐진 육신은

내장같이 시간을 내지른다

천지를 뒤집어버린

한 많은 생의 죽음.


긴 비명에도 빼지 못한

깊이 숨은 공포가 흘러나와

곤죽에 꽃밭처럼 틔워진 공극들.

원치 않게 터져버린 영혼은

섞여 검은 웅덩이가 된다,

질척한 춤을 춰,

뱀의 머리를 창조한다

무엇이든 삼킬 수 있는

힘찬 아가리를 품는다


그렇게 대양이 뒤집어지는 날,

꺾이지 않는 대가리가

솟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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