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곤두박질.
끝내 패대기쳐진 육신은
내장같이 시간을 내지른다
천지를 뒤집어버린
한 많은 생의 죽음.
긴 비명에도 빼지 못한
깊이 숨은 공포가 흘러나와
곤죽에 꽃밭처럼 틔워진 공극들.
원치 않게 터져버린 영혼은
섞여 검은 웅덩이가 된다,
질척한 춤을 춰,
뱀의 머리를 창조한다
무엇이든 삼킬 수 있는
힘찬 아가리를 품는다
그렇게 대양이 뒤집어지는 날,
꺾이지 않는 대가리가
솟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