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무가 솟는다먼지만 날리는 굳은 대지에수 천 번 계절과 만나도가지도 이파리도 하나 없는몸통만 세운 나무가 자란다이미 텅 빈 속을매일 그렇게 파고 갏아도쓰러지지 않고뻗치고 뻗친다하늘을 뒤덮는다빛을 가린다비좁게 둘러서서내려다 본다발치의 나는아무리 바라봐도찾을 수 없는태양을 움켜 쥔거목의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