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숨을 데운다.
대지에 팔 벌려 쬐는 빛을 삼켜 쓰러지지 않고 버텨 자란 육신
빛과 어둠을 조심히 살펴 짓쳐 달리고 웅크려 살은 팔다리
세찬 물살을 따라 꼬리짓으로 대양의 걸음을 가르고,
그 꼬리짓 모여, 대양을 울려 갯바위 틈 붙은살이 숨쉬고
또, 꾸준히 하늘을 훑으며 당기고 놓는 무심하고 부드러운 눈.
다시, 네 발과 꼬리짓으론 닿을 수도 없는 영원의 타는 심장
그리고 그 쉬지않는 고동에서 긴 무의 강을 거슬러 다가오는 열망
한 깜빡임 속에 그 치열한 사랑들이
섞여 데운다
차고 뜨거운 세상을 또 뜨겁게 다시 미지근하게
누구도 쥐지 못하는 울렁이는 무의 대양을
들썩이는 가슴으로
삼키고 뱉어 행성을 회전시키고,
그 힘이 까마득한 은하의 바다까지 일렁여 돌리고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