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바람 지나갈 자릴주려
울퉁불퉁 못난 돌이 되었지
빗방울 들어 쉬어가게
울쑥불쑥 곰보 돌이 되었지
먼 곳 돌아 찾아온 파도
그 맑은 빛을 묻지 않으려
어두컴컴 검은 돌이 되었지
물질 나간 해녀할망
혹여나 놓칠까, 미끄러질까,
거칠거칠 그 손 닮은 돌이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