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돔

by 변석호

천장도 바닥도 모를 밤
칠흑 우주의 걸음이 뺨을 스치고
바닥을 붙잡은 손들은 나부
찰박박 먼 곳을 들락이는 거인의 숨소리
돌틈 평생 웅크린 내 몸은 무얼 아끼는가?
일순 풍기는 이방의 냄새
발 많은 존재의 꿈지럭거림은
어느 곳도 가지 못하고
꿰인 입을 옴싹이며 절명한다
단말마!
그는 무얼 찾아 어디서 왔나
위험한 피냄새를 가득 들이킨다
작은 집을 비트는 떼낀 몸뚱이
일순 꼬리질로
명멸에도 애틋히 그러안고있는
음흉한 은빛으로 돌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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