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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빙북 Oct 17. 2024

원본으로 태어나 복사본으로 죽을 것인가?

원본으로 살기


원본으로 태어나
어떻게 복사본으로 살다가 죽겠는가
Born originals,
how concern it to pass,
that we die copies

에드워드 영(Edward Young, 1683~1765)


이번 주 회의에 참석했던 교수 한 분이 어떤 상황을 설명하며 이 문구를 인용하였다.


듣는 순간 가슴을 퉁치는 울림이 느껴졌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에 대해 어디에선가, 누군가가 경고음을 울린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 kellysikkema, 출처 Unsplash


당연한 일상, 당연한 삶의 흐름 속에 나를

그냥 던져 놓고 적당히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나의 삶에 대한 경고음.


생각하지 않고 살게 되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최근 몇 주간 여러 가지 이슈가 한꺼번에 닥치며 일에, 사람들에 치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을 하며 사람을 만나며 치열한 고민과 그를 통한 나의 정리되고 정제된 생각과 아이디어를 소통하기 보다 갈등과 다툼을 피하기 위한 적당한 선을 유지하기 위해 일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돌아 보았다.


나답다는 것이란, 나 오리지낼리티(originality)

란 것은 무엇일까?

나만의 것이라는 게 있는 것일까?


하늘이 주신 타고난 재능, 성격이란 것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도 천성도 살면서 주변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주변 환경의 영향도 받으며 우리는 살아가고 자신을 만들어 간다.


그 속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것을 만들어 가기도 하고 누군가는 타인에 의해 나의 것이 작아지거나 남의 것을 그냥 따라가고 흉내 내는 삶을

살게도 된다.


나이듦에 따라 우리 몸의 유연성은 떨어지게 된다.

그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스트레칭도 하고 요가도 하고 걷기도 한다.


코로나 전 이른 새벽 출근하기 전에 요가를 1년 정도 한 적이 있다.

마음과 몸의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요가란 운동의 묘한 매력에 빠졌고

요가가 있는 아침과 없는 아침의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신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정신과 마음도 유연성과 탄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그것은 독서와 글쓰기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산책과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땅에 살며 우리는  끊임없이 어떤 한쪽을 선택하고 속해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를 강요 받으며 살고 있다.


얼마 전 신문기사에서 정치성향이 다르면 같이 밥도 먹지 않고 결혼도 고려하지 않는 기사를 보았다.


한쪽으로만 몰아가는 세상 속에서 나만의 생각과 논리, 그리고 상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녹녹치는 않다.


유튜브는 알고리즘으로 나의 성향에 맞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추천하고

SNS나 인터넷에 접속한 나의 기록을 바탕으로 SNS는 상품도 글도 추천한다.


이런 디지털과 알고리즘의 시스템은 우리를 한쪽의 경도된 생각으로 몰고 간다.


© steve_j, 출처 Unsplash


의도적으로라도 나와 다른 생각, 다른 논리, 다른 기준을 가진 분들의 글도

생각도 접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생각은 고착화되고 굳어질 수밖에 없다.


업무상 필요에 의해 언론 기사를 자주 보게 된다.

가능하면 같은 이슈에 대하여 다룬 다양한 언론사의 기사를 보려 한다.


조중동뿐 아니라 한겨레, 경향, 그리고 보수, 진보 성향의 다양한 인터넷 매체들의 기사들도

보려 한다.

하나의 이슈를 놓고 간극을 메울 수 없을 정도의 차이를 보게 된다.


그냥 쉬운 것만으로는 육체도 정신도 쉽게 유연성을 갖추기는 어렵다.

우리가 살면서 쌓아온 나만의 오리지낼러티, 나만의 원본을 유지하려면 의식적인 훈련과

습관이 필요하다.


원본으로 살 것인가? 복사본으로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날 것인가는 각자의 판단과 몫이다.


복사본이 아닌 나답게 살기 위해 오늘도 호흡을 골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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