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아이 중에 철수라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철수는 키가 컸지만 위로 남자 형제 들 속에서만 자라다 보니 항상 주눅이 든 막내였다.
먼저 가서 손을 내밀기보다는 내밀어주길 원하는 수줍음 많은 아이였다.
친구도 별로 없고 중학교 입시를 위해 다니는 학원 친구 몇 명이 전부였다.
여름방학이 끝날 즈음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 두 명이랑 셋이 에버랜드에 놀러 가도 되냐 해서, 부모는 흔쾌히 허락해주고 용돈도 두둑이 줘서 보냈단다.
갔다 와서 오후에 피곤하다고 잠시 쉬겠다고 하더니만 베란다에 놓아둔 화분 영양제를 마셨다는 연락이 왔다.
첨엔 몰랐는데 구토를 하다 겁이 났는지 119를 불러 대학병원으로 갔다는 것이다.
부랴부랴 병원에 가봤더니 응급실에서 위세척을 하고 있었다.
뭔가 짚이는 구석이 있어 당일 같이 놀러 간 친구 두 명을 병원으로 오라 했더니 친구들은 의외의 행동이라며 깜짝 놀란다.
에버랜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니 별일이 없다고 얼버무렸다.
다시 물어보니 두 녀석이 물속에서 놀면서 물을 몇 번 먹였다고 실토를 했다.
그 애들은 유치원, 초등을 같이 나닌 서로의 성격을 다 아는 친구였다.
친구들을 보내고 아이에게 물어보니 그건 놀다가 흔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아무 일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중학교 진학을 하려 할 때 아이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고 싶다고 했단다.
졸업 즈음에는 학교에 나가지도 않고....
결국 아이는 졸업 직전 J시로 전학을 갔다.
어린이 집, 유치원, 초등, 중등 모두 다닌 지역, 친구가 있는 지역을 마다하고 인근 지역의 J시로 이사를 갔단다. 아는 친구 한 명 없는 곳에서 다니는 게 더 속이 편하다는 것이다.
그 부모는 아이의 고등 진학을 위해 삶의 터전을 떠나 인접 시로 갔지만, 그 이유는 몇 년이 지난 후에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단다.
학교폭력(학폭)은 사회폭력의 기본 바탕이 되고, 피해아에게는 일평생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심신을 갉아먹는 행위로 이어진다.
또한 학폭은 넓은 의미로 보면 가해자도 피해아도 모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드는 피폐 행위이다.
학폭은 최근에 갑자기 일어나는 상황이 아니고, 예전부터 전해오던 문제점 중의 하나였다.
동물들의 약육강식을 보면서 인간생활의 문제점을 풀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잡고, 약한 자는 더 약한 자를 잡고...
어쩌면 인간 세계에서 영원히 풀 수 없는 문제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속전속결의 검정고시를 통해서 학업을 마친 사람과, 시간은 걸리지만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받은 사람과는 사고방식과 문제 해결에서 차이가 있다는 말하고 싶다.
물론 100% 모두라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받은 사람 중에서도 더 질이 나쁜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초등이건 중. 고등이건 가장 위험한 시기는 학기 초와 전학 후 적응기간이 아이들에겐 서로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물론 전학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득이 가게 될 경우는 2월 말이나, 방학기간 중에 전학시키는 것을 권장한다.
매일 학원이나 같은 동네에 살아 자주 얼굴을 보는 사이가 아니라면 방학이란 기간은 친했던 아이들에게도 서먹서먹해질 수 있는 기간이다.
새 학년이 바뀌면 친하던 아이들과 흩어지게 되고 새로운 아이를 만날 때 자연스럽게 흐름을 타라는 것이다.
학년이 바뀌는 2월 전학은 학교에 따라서는 3월 개학 후 전입신고서 들고 오라고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
단지 담임들이 이미 작성한 학급 명단과 남. 여 비율을 맞춰 놓은 상태에서 추가를 하기가 애매하기 때문에 뒤로 미루는 경우가 있다. 이전 학교에서 받아야 할 서류도 많아 학기말은 교사들의 이임 시기로 요청한 서류를 빠르게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담임이 확정된 3월로 미루는 경우도 있다.
전학을 가면 저학년들은 호기심이 많아 주변에 모여들고 말도 걸고 친하게 지내려 한다. 이때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나' 보다 우위인지, 동등한 지, 아래로 볼 건지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때 엄마도 학급 어머니회를 가입한다면 기존의 다른 어머니들을 통해 학급 아이들의 정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군이 비슷한 대단지 아파트나 시골이라면 같은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대학으로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에 대한 파악은 가장 순순한 초등 때 이미 친구들끼리 다 파악하고 있다.
한 대 때렸는데 피해 아이가 말을 안 하고 슬그머니 피해버리면 다음엔 쫓아가서 또 때린다.
그래도 피해자가 반항 없이 피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가해 아이는 만만한 친구 감을 골랐다고 생각하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일부러 친구들 앞에서도 툭 툭 때리고 심부름을 시킨다.
그 걸 본 아이들은 또 가해자를 따라서 피해자를 쫒아다니고...
피해 아이는 학교가 지긋지긋하고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엄마는 학교에 가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잘하고 오라지만 피해자는 가해 아이들의 눈을 피해 빙빙 숨어 있다가 돌아오는 생활의 연속이 될 수도 있다.
이는 고학년이 되어서도 중.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심지어는 대학,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경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