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랙홀 Jan 31. 2023

신이시여. 진정 속죄합니다.

술 마시고 하늘같은 선배님 새 넥타이에 코 풀어댄 것 용서해 주세요

출입구 놓고 담장 뛰어넘다 비상벨 울리게 한 것 용서해 주세요.

툭하면 발 벗어놓고 맨발로 음주 운전한 것 용서해 주세요.

기분 나쁘다고 아파트 안의 쓰레기통 모두 엎어놓은 것 용서해 주세요.

꼰대 부리느라 애엄마인 후배 알 반지로 때린 것 용서해 주세요.

코딱지 떼서 명품 옷 자랑하는 동료 옷에 묻힌 거 용서해 주세요.


술 먹고 한밤중에 고성방가 한 것 용서해 주세요.

술 마시면 상사에게  전화로 밤새 꼬장 부린 것 용서해 주세요.

술 마시면 앙금 있는 동료 뒷퉁수 때리고 맥주병 던진 것 용서해 주세요

추월경쟁을 밥 먹듯이 하고, 칼치기로 보복운전한 거 용서해 주세요.

외길에서 자동차 만나면 시동 끄고 택시 타고 집에 돌아간 거 용서해 주세요.

아줌마가 초보운전으로 버벅거리면 집에 가서 밥이나 하라고 면박 준 것 용서해 주세요.


찜질방 간다 하고 외박하고 온 것 용서해 주세요.

교육받는다고 거짓말하고 해외여행 갔다 온 것 용서해 주세요.

야근한다고 하고 나이트에 가서 새벽까지 놀다 온 것 용서해 주세요.

부부 싸움하고 남편 재산 몽땅 가처분시킨 것 용서해 주세요.

찬 밥 준다고 화낸 남편 앞에서 밥상 집어던진 것 용서해 주세요..

흥신소에 남편 뒷조사하라고 한 것 용서해 주세요


남편 몰래 금고에서 삥땅 쳐서 비자금 만든 거 용서해 주세요.

부부 싸움하고 주변에 보디가드 채용해서 돈 낭비한 것 용서해 주세요.

포커판에  남의 돈인 것 저럼하고 20% 사채놀이한 것 용서해 주세요.

평생교육원에서 영어 공부한다고 하고 스포츠댄스 배우러 다닌 거 용서해 주세요.

세미나 간다 하고 필리핀. 베트남. 대만으로 골프여행 간 것 용서해 주세요.

부부싸움 후, 전 남자 친구 만난 것 용서해 주세요.


상의 없이 사업한다고 투자해서 폭망 한 것 용서해 주세요.

자식들에게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지 못한 것 용서해 주세요.

딸아이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을 때 도움 주지 못한 거 용서해 주세요.

자식들에게 엄마로서 따뜻한 밥 한 끼 해주지 못한 거 용서해 주세요

게으르고 음식 솜씨 없는 거 용서해 주세요.


돈만 있음 뭐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과 편견의 생활해 온 것을  제발 용서해 주세요.

이렇게 속죄합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평생을 뉘우치고 사는 저를 용서하시고, 못난 제게도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화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