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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커피가 그리운 날
화산(1)
by
블랙홀
Sep 11. 2022
뽀얀 속살을 앙다문 채
넌 여젼히
반기지 않는구나.
2.000미터 85도의 가파름
그 속에 숨겨놓은 자태는
양귀비보다 더 요염하니
.
누가 널 탓 하리.
누가 널 포기하리.
뿌연 운무 속에서 고고하게
넌 여전히 그대로구나.
꽃이 지고 바람이 불어도
수려한 그 자태는
팔백리길 구비마다
흐트러짐이 없구나.
내 한 몸 뉘일 곳 없어도
누가 널 포기하리.
허락치 않아도
허락을 구하니
허락을 해다오.
네 이름 화산으로
(해설)
화산은 중국의 오대악 중 으뜸으로
꼽히는 악산이다.
해발 2.000미터
경사 85도 이상을
800리 길로 이루어졌으니
오르면 내려오기 어렵고
내려오면 오르기 힘드니
일평생 한 번 가기도 벅찬 곳이다.
멋모르고 올랐다가
더 이상 밀릴 수 없어 내려온 기억이 생생하다.
하산 뒤
콜라에 생강을 넣어 끓인 독특한
차 한잔으로
언 손을 녹였던 ......
20년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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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화산
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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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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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하는 여자(개정 2판)
저자
공무원 25년. 계약직 5년. 현재는 자영업을 합니다. 힘들고 화가나면 글을 씁니다. 좋아도 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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