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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커피가 그리운 날
뚱이가 철이 드니
by
블랙홀
Aug 28. 2022
커다란 눈망울이 너무 해맑은 채
슬플 때나 기쁠 때 함께 해 주고
언제나 내 곁을 떠나지
않아서
정말 고마워
오롯이 '나'만 믿고 지내지만
때론 그 깊은 맘을 몰라주기도 하고
네가 있어 비로소 따스함을 느끼지만
이기적인 내 맘이 다하지 못해
정말 미안해
.
죽음이 사람으로의 탄생이라지만
등이 가려워도
배가 고파도
추위를 피하지 못해도
어미와 떨어지는 슬픔이 가득해도
자식과 강제 이별로 가슴이 찢어져도
오롯이 '나'만 바라보며 사는 너.
이제 질긴 사슬을 끊고 훠얼휠 가려무나
가고 싶은 대로
보고 싶은 대로
앞으로 나가려무나.
날 버리고 간다 해도 널 미워하지 않을게.
날 떠나간다 해도 널 사랑할게.
걱정하지 말고 떠나려무나.
(해설)
24시간 내 곁을 떠나지 않는
반려견 뚱이는
3살 때 내게 와서 15년이 되었다.
까칠한 성격으로 처음엔 근처에도 못 갔지만
15년을 함께 살다 보니 이제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게 되어 슬퍼지려 한다.
내가 보이는 곳에 항상 앉아 있고
내가 보이는 곳은 어디든 따라왔다.
그만큼 많은 시간이 흘러서인지
시력도 나빠졌고
들리지도 않으면서
이제 서서히 이별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 자꾸만 서글퍼진다.
keyword
반려견
죽음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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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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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하는 여자(개정 2판)
저자
공무원 25년. 계약직 5년. 현재는 자영업을 합니다. 힘들고 화가나면 글을 씁니다. 좋아도 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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